[더파워 이경호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9만명대 증가하며 올해 평균 수준의 안정세를 보였지만, 업종별·연령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16만명 이상 줄고 고용률이 18개월째 하락하며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는 12일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0.7%)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9월(31만2000명)보다 줄어들며 10만명대 수준으로 돌아왔다. 올해 들어 5월(24만5000명)과 9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및사회복지서비스업(28만명) 증가세가 이어졌고,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7만명)과 도매및소매업(4만6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제조업(-5만1000명)과 건설업(-12만3000명)은 각각 16개월,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의 감소 폭은 9월(-8만4000명)보다 커졌으며, 10월 잦은 비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12만4000명 줄며 구조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33만4000명)과 30대(8만명)의 취업자만 증가했다. 반면 20대(-15만3000명), 40대(-3만8000명), 50대(-1만9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은 16만3000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고용률도 44.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째 하락세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과 수시 채용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13만5000명 늘었으며, 30대의 ‘쉬었음’ 인구(33만4000명)는 2만4000명 증가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15~64세)은 70.1%로 각각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업자는 6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명 줄었으며, 실업률은 2.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5.3%로 0.2%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