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기혼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크게 확대되며 올해 상반기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력단절여성 규모와 비율은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여성의 노동시장 복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15~54세 기혼여성은 740만3000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취업자는 498만4000명으로 고용률은 67.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도 크게 상승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취업자는 266만9000명으로 고용률은 64.3%를 기록해 전년 대비 1.9%포인트 올랐다. 2016년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불과 1년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45~49세 67.9%, 50~54세 66.5%, 35~39세 64.7% 순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고용률이 높은 경향이 유지됐다. 자녀가 어릴수록 고용률이 낮아지는 경향도 이어졌지만 격차는 줄었다. 자녀 6세 이하 여성의 고용률은 57.7%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증가해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7∼12세는 66.1%, 13∼17세는 70.4%로 조사됐다.
전체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110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명 감소했다. 비율 역시 14.9%로 1.0%포인트 하락해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가 49만명(44.3%)으로 가장 많았고, 결혼 26만8000명(24.2%), 임신·출산 24만4000명(22.1%) 순이었다. 모든 사유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1.3%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자녀가 어릴수록 경력단절 가능성이 높았다. 자녀 6세 이하 여성은 경력단절 비율이 31.6%로 가장 높았고, 7∼12세 18.7%, 13∼17세 11.8%로 나타났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경력단절 비율 역시 높아져 자녀 1명 20.2%, 2명 22.3%, 3명 이상 23.9%였다.
업종별 기혼여성 취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47만5000명), 교육서비스업(41만7000명), 도매·소매업(33만4000명) 순으로 많았다. 직업군은 관리자·전문가 93만6000명, 사무종사자 77만명, 서비스 종사자 36만3000명 순이었다. 임금근로자 비중은 83.0%이며, 이 중 상용근로자가 178만6000명(80.6%)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미성년 자녀와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경력단절 비율은 최저로 나타났다”며 “육아·돌봄 정책 확대와 여성 경제활동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