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수입이 증가하며 김치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있다. 관세청은 21일 올해 김치 수출입 통계를 집계해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10%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김치 누적 수출액은 1억3739만달러(약19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김치 수출액은 2022년 1억4812만달러, 2023년 1억5560만달러, 2024년 1억6357만달러 등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왔으며 올해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주요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은 4755만달러로 4.4% 늘었고 캐나다도 763만달러로 17.6% 증가했다.
반면 김치 수입액은 같은 기간 1억5946만달러(약22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수입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외식업체와 가공식품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치 무역수지는 2207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확대됐다.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1억8986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김치 주재료인 배추 가격은 지난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급등했고 올해 역시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가격 상승기에 외식 업체가 가격이 낮은 중국산으로 전환하면 다시 국산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산 김치 수요 기반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수출 확대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1일 ‘김치의 날’ 기념식에서 김치산업을 미래 수출형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