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국내 체류 외국인 해외송금 50개국으로 확대

[더파워 최병수 기자]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들이 토스 앱을 통해 송금할 수 있는 국가가 50개국까지 늘어났다. 토스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송금 서비스 국가를 대폭 확대하고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도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글로벌 외환 솔루션 기업 센트비와 제휴해 홍콩, 인도, 싱가포르, 튀르키예,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6개국을 새로 추가하고, 기존 14개국을 포함해 총 50개국으로 해외송금 가능 국가를 확대했다. 10월 일본·캐나다·호주 등이 먼저 포함된 데 이어, 11월에는 유럽과 아시아 주요 국가로 범위를 넓히며 국내 체류 외국인의 선택폭을 크게 키웠다.

토스는 2021년부터 다국어 지원 조직과 외국인 전담팀을 꾸려 인증·가입 구조, 서비스 언어 체계, 행정 연계 기능 등을 단계적으로 손질해왔다. 이름 구조·언어·서류 표기 방식 차이로 금융 이용 과정에서 잦은 인증 오류와 서류 재제출을 겪어온 외국인들이 국적이나 이름 구조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인증 구조를 바꾸고, 영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러시아어 5개 언어 기반으로 100개 이상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외송금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토스는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송금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내년 6월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11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월평균 해외송금 횟수는 약 2.9회로, 건당 평균 3800원 수준의 수수료를 고려하면 1인당 월 약 1만1000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토스는 설명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10월 기준 약 283만명이다.

외국인 이용자들은 토스를 송금 앱을 넘어 ‘올인원’ 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계좌·카드·보험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하고 거래 내역·잔액 확인·이체까지 처리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는 월 약 35회 이용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값 조회는 주 4회 이상, 소비·수입 내역 확인은 주 2회 이상 이뤄져, 국내 생활에 필수적인 지출·수입 흐름을 관리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행정·생활 편의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외국인등록사실증명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각종 행정 서류를 관공서 방문 없이 토스 앱에서 바로 발급할 수 있고, 병원비 환급 신청도 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등록도 가능해 오프라인 결제 환경에서도 내국인과 유사한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2021년부터 외국인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마주하는 구조적 장벽을 줄이기 위한 기반을 꾸준히 다져 왔다”며 “누구나 쉽고 평등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금융 격차를 줄이고 더 나은 금융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계속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토스 커뮤니티 차원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금융 이해도 제고에 나섰고, 국내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외국인의 계좌 개설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토스뱅크 계좌를 보유한 외국인 고객은 올 상반기 기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