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2025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발간

[더파워 이설아 기자] 한국 게임을 즐기는 해외 이용자들이 그래픽·캐릭터·서사 등 분위기와 감성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성장·강화 구조에 대해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1일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국 게임 이용 흐름을 분석한 ‘2025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콘진원은 최근 1년 이내 한국 게임을 이용한 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10개국 1만명이 참여했으며, 각국의 이용 기반 서비스 특성, 이용량 변화, 지역별 이용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해외 이용자의 58.2%가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한국 게임’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61.2%는 한국산이라는 점이 게임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인도에서는 긍정 응답 비율이 70~80%에 이르는 등 대부분 조사 지역에서 부정보다 긍정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게임 선택 요인으로는 그래픽, 캐릭터, 서사 등 ‘분위기·감성 요소’가 핵심 기준으로 꼽혔다. 반면 한국 게임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부분은 레벨업과 강화 중심의 ‘성장 구조’였다. 콘진원은 해외 이용자들이 매력적인 분위기 때문에 한국 게임을 선택하지만, 높은 난이도와 반복 위주의 성장·강화 시스템이 장기 이용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역별 선호 게임도 차이를 보였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한국 게임은 글로벌 지식재산(IP)인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로 집계됐다. 중국·인도·베트남·브라질에서는 ‘크로스파이어’, 미국·UAE에서는 ‘더 파이널즈’, 일본·대만에서는 ‘메이플스토리’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쿠키런: 퍼즐월드’, ‘포코포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스텔라 블레이드’, ‘P의 거짓’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플레이 방식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중국·인도·베트남·UAE에서는 멀티플레이 게임 선호가 두드러진 반면, 일본·미국·브라질·프랑스에서는 싱글플레이 게임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보고서에는 이와 함께 경쟁·목표 달성 성향, 신규·기존 게임 선호, 단일·다중 게임 이용 형태, 무과금·과금 선호 등 세부 이용 특성 분석 내용도 담겼다. 콘진원은 지역별 이용 환경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게임 이용 성향이 크게 갈리는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 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게임 구조와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은 “한국산 게임은 이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고품질 그래픽과 매력적인 세계관을 중심으로 K-콘텐츠의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별 수요와 이탈 요인, 문화적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이용자의 의견을 산업 정책과 지원 사업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