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박현종 전 회장, 제트스키·요트·리조트 리모델링에 회삿돈 사용 혐의

[더파워 이우영 기자] 종합외식기업 bhc의 박현종 전 회장이 회사 자금으로 제트스키와 요트를 구입하고, 복지용 리조트 리모델링 비용과 임원 주거비, 가족 가맹점 전환 등에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한 박 전 회장이 제트스키·요트 구입부터 리조트 공사, 고액 오피스텔 임차 등 여러 수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2023년 제트스키 구입과 보관을 위해 회사 자금 4272만원을 쓴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재무이사에게 회삿돈으로 제트스키 매매 계약을 체결하게 한 뒤 카라반 보트 트레일러 취득세와 계류비·보관료까지 모두 회사 돈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트 구입 과정에서도 회사 자금이 동원된 정황이 담겼다. 박 전 회장은 처제가 업무집행자로 등기된 회사 명의로 요트를 산 뒤, bhc가 주최하는 공식 행사를 치른 것처럼 꾸며 1억9000만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요트를 bhc와 거래업체 등에 렌트해 수익을 내고 매입 자금을 회수하기로 하고, 홍보대행업체와 ‘VIP 초청 행사’ 등을 진행한 것처럼 가장한 뒤 bhc와 계열사가 홍보대행 용역대금을 지급하면, 이 돈이 요트 이용료 명목으로 요트 수입판매업체를 거쳐 처제 회사로 흘러가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는 일부 소수 임직원과 요트를 타며 사적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분양받은 회사 리조트도 가족 전용 공간처럼 활용된 혐의가 공소장에 포함됐다. 박 전 회장은 리조트 내 bhc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는 것처럼 꾸며 손녀를 위한 키즈룸과 배우자를 위한 주방, 대리석 벽난로 등을 설치하는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 업체들에 지급된 회사 자금이 7억7000여만원에 이른다고 판단하고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주거비 지원 대상이 아닌 회사 임원에게 고액 오피스텔을 무상 제공한 혐의도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한 임원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차량 출퇴근이 어려워진 뒤, 박 전 회장이 계열사 자금 5억3000만원으로 오피스텔을 임차해 사실상 무상 거주하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밖에 박 전 회장은 매출이 높은 서울 bhc 직영점 두 곳을 폐점한 뒤 가족이 운영하는 가맹점 형태로 전환해 회사에 39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 4500만원 상당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같은 일련의 행위가 회사 재산을 개인·가족 이익에 활용한 조직적 배임·횡령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