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CDP 기후·수자원 모두 A…넷제로·물순환 전략 글로벌 인정

[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탄소중립과 수자원 순환을 앞세운 ESG 경쟁에 나선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환경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실시한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부문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CDP는 전 세계 금융투자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기업의 기후·물 리스크 대응, 감축 목표,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한다. 매년 약 2만3000여개 기업이 정보를 제출하지만 A리스트에 오르는 기업은 약 2%에 불과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평가로 기후변화 대응 부문 4년 연속, 수자원 관리 부문 2년 연속 A등급을 받으며 ESG 경영 전반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는 RE100 가입과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SBTi 1.5℃ 시나리오에 기반한 넷제로 목표 설정과 추진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50년까지 Scope1·2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9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24년 재생전력 사용 비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025년에는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RE100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간접배출(Scope3) 감축 전략도 CDP 평가에서 핵심 지표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구매한 제품과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고객이 제품을 사용·폐기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등 주요 Scope3 항목을 2020년 대비 2030년까지 25%, 2050년까지 9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Scope1·2 인벤토리 구축을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관리 체계를 갖추도록 돕고, 감축 의지가 있는 협력사에는 친환경 설비 전환을 지원해 실제 배출량 감축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공급망 연계 감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는 전사적인 물 관리 시스템 구축과 현장 실천 사례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각 사업장의 조직 경계를 기준으로 취수량, 방류수, 재이용수, 소모량 등 주요 수자원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수질오염물질 측정값과 수자원 스트레스(Water Stress) 지역 정보를 연계해 위험 지역 중심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오산 아모레 뷰티 파크의 경우 폐수처리 공정 자동화를 도입해 처리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기존에 오산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던 폐수를 재활용해 약 2만5000평 규모 조경 지역에 재활용수를 공급하는 등 순환수자원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CDP A등급 획득을 계기로 온실가스 감축과 수자원 보호를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공급망 전반의 Scope3 감축과 사업장 수자원 재이용률 제고를 통해 2050년 넷제로와 물 순환형 경영 체계를 동시에 달성하고, 글로벌 ESG 요구 수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