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스마트 홈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메라까지 아우르는 매터 표준 지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업계 최초로 '매터(Matter) 1.5' 기반 카메라 표준을 적용하는 업데이트를 12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매터'는 민간 표준 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가 기기간 호환성 확대를 위해 제정한 글로벌 스마트 홈 연결 표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적용으로 기존 매터 기반 조명, 도어록, 스위치, 각종 센서류에 더해 카메라까지 지원 라인업을 넓히며 스마트 홈 플랫폼 가운데 가장 폭넓은 매터 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카메라는 스마트 홈 구성에서 안전과 편의성을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기기로 꼽힌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에 카메라를 연동해 집 안팎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 부재 시에도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해 원격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적용하는 매터 1.5 카메라 표준은 실내외 보안 카메라, 출입문 비디오 도어벨 등 다양한 용도의 제품을 포괄하며 라이브 영상 재생, 양방향 대화, 모션 감지 알림, 이벤트 영상 저장, 팬·틸트·줌(Pan·Tilt·Zoom) 제어 등 기능을 포함한다.
이번 업데이트로 카메라 제조사들은 별도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에 맞출 필요 없이 매터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연동 카메라를 보다 수월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사용자 입장에서도 스마트싱스와 연동 가능한 카메라 선택지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아카라(Aqara), 알로(Arlo), 휴(Hue), 링(Ring) 등 글로벌 IoT 기기 업체들과 협업해 다양한 스마트 홈 카메라 경험을 제공해 왔으며, 현재 아카라, 이브(Eve), 울티캠(Ulticam) 등과 함께 매터 표준 기반 카메라를 개발 중이다. 해당 제품들은 내년 3월경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AI 플랫폼 센터 정재연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는 다양한 브랜드와 프로토콜의 제품·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에게 일관되고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매터를 비롯한 업계 표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인증 프로그램 'WWST(Works With SmartThings)'를 통해 전 세계 390개 이상 파트너사, 4700종 이상의 기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터 1.5 표준을 빠르게 적용해 58종의 매터 호환 기기를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기간에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를 열고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AI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