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애니로 되살린 4,500㎞ 평화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한일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담은 창작 애니메이션 ‘조선통신사’가 채널 W를 통해 공개된다. 조선이 에도 막부에 파견한 공식 외교·문화 사절단의 기록을 바탕으로, 문화와 신뢰로 평화를 구축한 선조들의 지혜를 21세기 영상 언어로 풀어냈다.

작품은 1763년, 조엄을 정사로 한 472명의 통신사절단이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500㎞를 이동한 역사적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조선의 천재 화가 김홍도가 19세의 나이로 사행에 참여해 일본 문화를 접하고, 가부키 배우 도슈사이 구미코와 나누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서사의 감정선을 이끈다. 외교 사절을 위협하던 첩자가 문화의 힘에 의해 변화하는 과정도 인간적 울림을 더한다.

대본·작사·작곡을 맡은 전장수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예일대, 비엔나국립음대를 거친 음악가로, 총 16곡의 노래를 포함한 120분 분량의 작품을 완성했다. ‘조선통신사’는 향후 AI 실사화 영화로 확장돼 2026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일 공동의 문화유산을 현재와 미래로 잇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승렬 더파워 기자 ott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