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을생 할머니, 생전 성금과 유족 지원금 더해 아너 소사이어티 4,000호 가입
제주4·3 피해보상금 5,000만 원, 이웃 돕는 기부금으로 사회 환원
사진: 사랑의 열매 제공
[더파워 최성민 기자]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네트워크 아너 소사이어티가 설립 19년 만에 4,000번째 회원을 기록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윤여준)는 제주4·3사건 희생자 유족 故김을생(1925~2021) 씨가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으로 등록돼 전국 4,000호 회원이 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8일 제주 사랑의열매 사무처에서 열린 가입식에는 故김을생 회원의 자제 김춘보 아너 일가와 윤여준 회장, 강지언 제주 사랑의열매 회장, 이상익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故김을생 회원은 본인이 모은 2,600만 원과 4·3 피해보상금 5,000만 원에 장남 김춘보 아너의 지원금 2,400만 원을 합산해 1억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개인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국가 보상금을 공익 기금으로 돌려주며 4,000호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 사랑의 열매 제공
故김을생 회원의 아들 김춘보 아너는 평생 밭농사를 지으며 소외계층 구호를 지속해온 기부자다. 가난 속에서 자란 김 아너는 “어려운 사람들이 어려움을 더 잘 안다”는 생각으로 1994년부터 익명 후원을 실천해 '얼굴 없는 농민천사'로 알려졌다.
이후 2014년 농업 소득 2억 원을 전달하며 전국 708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고, 2015년에는 나눔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포장을 받았다.
기부 활동은 대를 이어 지속됐다. 김 아너의 자녀 역시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故김을생 회원의 이번 등록으로 3대에 걸친 '패밀리 아너' 가정이 구성됐다.
김춘보 아너는 “어머니께서 평생 품고 살아오신 4·3의 아픔과 가족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남길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나눔은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나눔이 더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개인 고액기부 프로그램인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출범 이래 19년 만에 4,000호 가입 기준을 달성했다.
2015년 1,000호, 2018년 2,000호, 2022년 3,000호에 이어 이번 기록을 달성했으며, 단체를 통해 모인 누적 성금은 4,495억 원에 달한다.
가입 직군은 기업인과 연예인을 포함해 직장인, 경비원, 자영업 종사자 등으로 저변을 넓혔다. 동시에 부부나 직계 가족이 함께 기부에 참여하는 '패밀리 아너' 회원도 1,109명으로 집계됐다.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 4,000호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특별한 기부자를 모시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너 소사이어티가 우리 사회의 나눔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부자 모임으로서 더 많은 국민이 나눔에 동참하고, 세대를 넘어 나눔의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요건은 1억 원 이상 일시 납입 또는 5년 이내 분납 약정이다. 누적 기탁액에 따라 3억 원 이상은 실버, 5억 원 이상은 골드, 10억 원 이상은 오플러스 회원으로 예우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