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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걸리던 외화채권 결제 ‘당일’로…하나은행, 1억달러 디지털본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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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걸리던 외화채권 결제 ‘당일’로…하나은행, 1억달러 디지털본드 발행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21 13:13

/하나은행
/하나은행
[더파워 이경호 기자] 통상 3~5영업일 걸리던 외화채권 결제 기간이 당일로 줄었다. 하나은행이 글로벌 국제예탁결제기관 유로클리어의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1억달러 규모 외화 디지털채권을 발행하면서 국내 외화채권 시장에서 처음으로 ‘T+0’ 결제를 구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8일 유로클리어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D-FMI(Digital Financial Market Infrastructure)’를 통해 1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디지털채권을 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디지털채권은 채권 발행부터 등록, 결제까지 전 과정을 분산원장기술(DLT) 네트워크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유로클리어의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인 D-FMI를 직접 활용해 디지털채권을 발행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발행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결제 속도다. 기존 외화채권은 발행 이후 결제까지 통상 3~5영업일이 필요했지만, 이번에는 채권 배정과 대금 이동을 분산원장에서 처리해 발행 당일 결제를 마치는 T+0 구조를 구현했다.

블록체인을 적용하면서도 기존 글로벌 채권 거래 체계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D-FMI가 유로클리어의 기존 결제 네트워크와 연동돼 기관투자자는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기존 유로클리어 계좌와 매매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채권을 거래할 수 있다.

외화채권 발행 때 사용하는 글로벌 중기채(GMTN) 프로그램 관련 서류도 그대로 활용했다. 디지털 방식으로 결제 구조를 바꾸면서 기존 시장 참여자가 새로운 거래 체계를 별도로 갖춰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행에는 스탠다드차타드가 단독 주간사로 참여했다. 채권 구조화부터 발행과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거래를 외화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블록체인을 실제 자본시장 업무에 적용한 사례로 보고 있다. 향후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에 맞춰 디지털 기반 자금조달 방식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1억달러 규모 디지털본드 발행과 T+0 결제 구현은 자금 조달 수단의 다변화를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자본시장에 접목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자금 조달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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