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성민 기자]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여행과 관광 중심에서 취업과 통신, 금융 등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 학업을 마친 뒤 취업하거나 장기간 거주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정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은 169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상주 외국인 가운데 89.8%는 한국에 계속 체류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유학생의 취업도 정착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자료에서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졸업자 15만2107명 중 34.3%가 국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체류 외국인에게는 일자리뿐 아니라 통신 개통과 금융거래 등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외국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별도로 제공하거나 이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구인구직 플랫폼 코워크(Kowork)는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에게 직종별 채용공고를 제공한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서 외국인이 구직 과정의 주요 어려움으로 일자리 정보 부족을 꼽은 점을 고려해 채용 관련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워크는 2025년 기준 183개국의 외국인 구직자 약 6만 명과 기업 회원 1400여 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어 기반 플랫폼에서 기업별 선호 비자와 취업비자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AI 이력서 진단’으로 한국 기업의 채용 기준에 맞춘 이력서 점검도 지원한다. 취업비자 발급·관리 등 체류 관련 서비스도 운영한다.
통신 분야에서는 친구모바일(Chingu Mobile)이 외국인 맞춤형 개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영어·중국어·대만어·베트남어·러시아어 등 6개 언어로 홈페이지와 온라인 상담을 운영하고, 주요 대학가 인근에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했다.
여권으로 구매한 유심에 외국인등록증을 연결하는 서비스와 여권을 통한 선불 인터넷 가입도 지원한다. 국내 통신 가입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이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안내한다.
외국인 대상 서비스, 관광 편의에서 정착 지원으로...구직·통신·송금 기능 강화
금융 분야에서는 해외송금의 반복적인 이용 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해외 거주 가족에게 송금하는 외국인 중 연간 12회 이상 송금하는 비율은 29% 이상이다.
센트비(SentBe)는 모바일에서 국내외 송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은행 대비 최대 90% 낮은 수수료와 5분 이내 송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거래별 조건에 따라 수수료와 처리 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며, 상담 서비스는 15개 언어로 제공한다.
일상적인 자금 관리를 위한 월렛 서비스도 운영한다. 한국 은행 계좌와 ATM, 편의점 등에서 잔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앱에서 발급한 바코드로 오프라인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는 취업 준비부터 통신 개통, 해외송금과 국내 결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각 기업은 언어와 가입 절차, 금융거래 등 외국인이 한국 생활에서 접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