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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스트레스 받는 당뇨병 환자, 모발이식수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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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스트레스 받는 당뇨병 환자, 모발이식수술 가능할까?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9-22 15:20

사진=바람부는날에도 성형외과 김나래 원장
사진=바람부는날에도 성형외과 김나래 원장
[더파워 이설아 기자]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는 당뇨병 환자 가운데 모발이식수술을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 아닐까 생각하며 망설이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모발이식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당뇨병 병력 유무 자체보다 현재 혈당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후두부 등에서 채취한 모낭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이다. 비절개 모발이식의 경우에도 모낭을 하나씩 채취하고 다시 이식하는 과정을 밟는다. 이로 인해 두피에 수많은 미세한 상처가 발생한다. 이식된 모낭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수술 후 초기 혈액 공급 및 상처 회복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혈당이 장기간 높은 상태일 경우다. 만성적인 고혈당은 혈관 기능 및 상처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모발이식 역시 상처 회복이 필요한 수술인 만큼 혈당 조절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게다가 이식한 모낭의 안정적인 생착에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때 확인해야 할 대표적인 지표가 ‘당화혈색소(HbA1c)’다. 당화혈색소는 검사 당시의 혈당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략 지난 2~3개월 동안 혈당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유지됐는지 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의 수술 전 전반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할 때 중요한 참고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국제 학술지 'Hair Transplant Forum International'에 발표된 논문 내용에 따르면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일 경우 비교적 낮은 위험군으로 보고 일반적인 수술 계획을 고려할 수 있다. 이어 7.0~7.9%에서는 환자의 당뇨 관리 상태 등을 함께 확인하면서 수술을 계획할 수 있다. 다만 8.0~8.4%에서는 위험도가 높아짐에 따라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반면 8.5~9.4%에서는 수술을 서두르기보다 혈당을 우선 조절한 뒤 다시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적합하다. 9.5% 이상인 경우 혈당이 충분히 개선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모발이식수술을 미루는 것이 권고된다. 상기해야 할 점은 이러한 수치가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나 공식 지침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하기 위한 임상적 판단 기준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모발이식을 계획한다면 최근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당뇨병 환자라도 혈당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사람과 장기간 조절되지 않는 사람의 수술 위험은 다를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등 동반질환 여부, 복용 중인 약물, 수술 범위 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당화혈색소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모발이식을 영원히 받을 수 없다는 의미도 아니다. 모발이식은 대부분 시간을 다투는 응급수술이 아니므로 혈당 상태가 좋지 않다면 무리하게 수술 일정을 잡기보다 내과적 치료와 식단 관리, 운동, 약물 복용 등을 통해 혈당을 안정시킨 뒤 수술을 계획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대로 당뇨병이 있더라도 혈당이 충분히 관리되고 전신 상태가 양호하다면 의료진 평가를 거쳐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당뇨병이 있느냐 없느냐 여부가 아니라 현재 당뇨병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느냐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바람부는날에도 성형외과 김나래 원장은 "모발이식수술 목표는 이식된 모낭이 안정적으로 생착하고 이후에도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탈모 때문에 모발이식을 고민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라면 수술 결과만 생각하지 말고 당화혈색소를 비롯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충분한 혈당 관리와 의료진 평가를 바탕으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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