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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키던 IgA, 과한 음주 땐 간 염증 키웠다…서울성모병원 연구팀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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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키던 IgA, 과한 음주 땐 간 염증 키웠다…서울성모병원 연구팀 규명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9-28 09:40

환자 혈액·간 조직에 동물모델·공간전사체·면역세포 실험 결합
혈중 IgA 증가할수록 간 축적·대식세포 결합…IL-1β 증가와 연관
동물모델서 면역세포 이동 조절하자 염증반응·간손상 감소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탁권용 임상강사, 가톨릭대학교 김민구 석사과정생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탁권용 임상강사, 가톨릭대학교 김민구 석사과정생
[더파워 이설아 기자] 장과 호흡기 점막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 항체’ IgA가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는 오히려 간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을 증폭시키는 데 관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이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 증가한 IgA가 간으로 이동해 대식세포 등 면역세포와 상호작용하는 ‘장-간 IgA 면역축’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IgA는 면역글로불린 A로, 장과 호흡기 등 외부 환경과 맞닿은 점막에서 병원체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장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체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점막 면역의 핵심 요소다.

알코올 연관 간질환 환자에서 혈중 IgA 수치가 높아지는 현상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IgA가 단순히 질환의 결과로 증가하는 것인지, 실제 간 염증과 손상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의 혈액과 간 조직 분석에 동물모델, 공간전사체 분석, 사람 면역세포 실험을 결합했다. 이물질 제거와 조직 회복을 담당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단핵구와 대식세포에 특히 주목했다.

환자 분석에서는 혈중 IgA 수치가 높을수록 간 조직에도 IgA가 많이 축적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간의 단핵구와 대식세포에 IgA가 결합한 모습도 확인됐으며, 이 같은 양상은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베타(IL-1β) 증가와 연관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IgA 증가가 단순한 혈액검사 수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간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알코올을 투여한 동물모델에서도 혈중 IgA 증가와 간 대식세포의 IgA 결합, IL-1β 발현 증가, 간손상이 함께 나타났다. 반면 면역세포 이동을 조절하는 약물인 FTY720을 투여하자 혈중 IgA와 IgA가 결합한 간 대식세포가 줄었고 염증반응과 간손상도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장-간 축 연구가 장내 미생물이나 세균 유래 물질에 주로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장에서 만들어지는 면역항체 자체가 간 염증 조절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동 제1저자인 탁권용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는 "장에서 증가한 IgA가 간 조직으로 이어져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을 증폭시키고 간세포 손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결고리를 사람과 실험모델에서 함께 보여줬다"며 "향후 혈중 IgA가 어떤 환자에서 실제 간 내 염증을 잘 반영하는지 확인한다면 바이오마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필수 교수는 "알코올 연관 간질환은 중요성이 큰 질환이지만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장-간 연결고리를 장내 미생물에서 IgA라는 면역체계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팀은 정상 면역기능에 필요한 IgA 전체를 억제하는 방식은 치료 목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IgA와 특정 간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규명해 정상 면역기능은 유지하면서 병적인 ‘장-간 IgA 면역축’만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치료전략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대한소화기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Gut’에 최근 게재됐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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