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활성화 토론회서 4대 핵심 과제 제시…
병상 규제 완화·예타 면제·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 결단 촉구
▲손화정 구청장 공공의료 활성화 토론회 참석(사진=영종구)
[더파워 이강율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품고 인구와 도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영종지역에 응급수술과 중증질환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이 없어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손화정 영종구청장은 지난 28일 인천YWCA에서 열린 '공공의료 활성화 토론회'에 참석해 영종 공공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인천언론인클럽과 인천공공의료포럼이 공동 주관하고 인천시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역 간 의료격차와 공공의료 체계 확충 방안 등이 논의됐다.
손 구청장은 영종지역의 인구 증가와 도시개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없는 점을 의료체계의 핵심 문제로 꼽았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주민들이 대교를 건너 내륙지역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해 교통사고나 심뇌혈관질환, 중증외상 등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의료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 구청장은 "영종은 세계와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국제도시임에도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 한 곳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위급환자가 발생하면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주민들은 대교를 건너 내륙지역 병원까지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의료 사각지대 속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공항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감염병과 대형 재난에 대응할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해외 신종 감염병 유입이나 대형 항공기 사고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경우 영종지역이 초기 의료 대응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구청장은 "영종의 의료 공백은 단순히 지역적 문제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국가 방역망과 재난 대응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문제이자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의료를 수익성 기준만으로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필수 인프라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종 공공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요구안도 제시했다. 영종의 지리적 특수성과 국가 관문 기능을 고려한 병상 총량 규제 완화와 함께 감염병·응급·재난의료 기능을 담당하는 '특수 목적 공공 종합병원' 건립을 요구했다. 공공병원 건립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공의과대학과 종합병원을 연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영종에서 공공의료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감염병 관련 연구를 수행할 교육·연구체계를 구축해 지역 의료인력 부족과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함께 보완하자는 구상이다.
손 구청장은 "영종 공공병원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의 문제"라며 "국민 생명 보호라는 공익적 가치와 국가적 필요성을 고려해 보다 과감한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대한민국 공항경제수도 영종의 위상에 걸맞은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공공병원 건립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영종 주민 누구나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 종합병원 건립이 현실화되는 날까지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