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에 1096명이 몰렸습니다.
부산시는 올해 청년 310명에게 중개보수·이사비를 최대 40만원 지원합니다. 그런데 신청자는 1096명. 모집 규모의 약 3.5배입니다. 지난해 600명보다 82.7% 늘었습니다.
부산에 이사했다고 모두 받을 수 있을까?
대상은 2025년 8월 1일부터 2026년 7월 31일까지 부산으로 전입하거나 부산 안에서 이사한 18~39세 청년입니다. 하지만 나이와 주소만 맞으면 끝이 아닙니다.
‘일하는 청년’이어야 합니다.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임대차 거래금액 1억5000만원 이하, 청년 세대주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여기에 현재 근로 중이라는 조건도 붙습니다.
“무직이라는 게 발목을 잡을 줄 몰랐어요.”
부산 거주 대학생 이 모 씨(24)는 소득과 주택 조건은 맞았지만 취업 준비 중인 미취업 상태여서 지원 대상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씨는 “정작 주거비가 절실한 미취업 청년에게 문턱이 높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일을 하고 있어도 또 다른 문턱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는 최 모 씨(29)는 임대차 거래금액이 1억5000만원을 조금 넘겨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시내 월세 시세가 오른 상황에서 단 몇만원 차이로 대상에서 제외돼 허탈했다”고 했습니다.
부산시도 사각지대를 알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구직 청년의 이주비 부담에도 공감하지만 한정된 재정 여건 때문에 일하는 청년을 우선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사업 성과와 청년 수요를 반영해 지원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주소가 바뀌면 조건도 바뀝니다.
부산은 최대 40만원에 중위소득 120% 이하, ‘일하는 청년’ 조건이 붙습니다. 익산은 최대 50만원, 중위소득 150% 이하이며 1인가구 여부를 봅니다. 같은 이사비 지원이라도 지역에 따라 조건표가 달라집니다.
40만원은 정착의 시작일 뿐입니다.
이사 뒤에는 보증금과 월세, 일자리와 근속, 자산형성 문제가 이어집니다. 청년정책의 성과는 얼마를 지원했느냐보다 청년이 지역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다음 지원까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느냐에서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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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