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자 금락3리 이장(오른쪽 첫번째)과 백영걸 새마을지도자(왼쪽 첫번째)가 시정공로표창을 받은 뒤 조현일 경산시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민향심 기자
[더파워 대구경북취재본부 민향심 기자] 시정공로표창을 받은 자리에서 이계자 경산시 하양읍 금락3리 이장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자신의 공적이 아니라 '경로당'이었다. 3년째 40여 세대 작은 마을의 살림을 맡아온 그는 도로 개선이 진행되는 지금도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모일 공간을 만드는 일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고 했다.
금락3리는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은 있지만 별도의 경로당이 없다. 평소 10~15명이 상시 이용하고 수시로 찾는 주민도 많지만 전기료와 가스비, 먹거리 비용 등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 이장은 주민들이 행정기관이나 각종 행사장을 찾을 때 이동을 돕고 필요하면 직접 동행한다. 남편인 백영걸 새마을지도자도 차량 지원과 마을 일을 함께 맡으며 힘을 보태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듣고 행정기관에 전달하는 것도 두 사람의 몫이다. 특히 마을 일을 살피면서 가장 우려했던 문제 중 하나는 화재가 발생해도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을 정도로 좁은 진입로였다.
이 이장이 주민 안전과 통행 불편 문제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면서 하양읍과 경산시도 도로 개선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도로 확장은 설계와 보상 단계까지 진행된 상태다.
이 이장은 도로 개선 과정에 나선 관계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신이 받은 표창의 공 역시 주민들과 마을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선 관계자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수상 소감에서도 금락3리의 숙원인 경로당 문제는 빠지지 않았다. 반복해서 민원을 제기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도 어르신들이 비용 걱정 없이 모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마을 대표로서 전달해야 할 주민들의 요구라는 입장이다.
이 이장과 백 지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의 크고 작은 불편을 살피며 금락3리의 생활환경 개선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도로 확장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남은 과제인 경로당 마련 여부에도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