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교육도시 약속은 어디 가고"… 박철민 공동위원장, 개발공사 특혜 분양 의혹 제기
2일 오룡호반써밋 3차서 첫 주민설명회… 내년 4월까지 인허가 감시·관계기관 대응
▲ 무안 오룡지구 아파트 단지 인근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상황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AI 이미지=더파워뉴스 제작)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문성완 기자]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 아파트 단지에서 약 250m 떨어진 곳에 200MW급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건축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의 소통 부족과 부지 공급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인허가 과정을 끝까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데이터센터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2일 오후 7시 오룡호반써밋 3차 노인정에서 ‘데이터센터 문제점 주민설명회 및 비대위 활동 방향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목포환경운동연합이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점을 설명하고, 비대위가 향후 대응계획을 공개한다. 주민 의견 청취와 질의응답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룡지구에 추진되는 데이터센터는 200MW급 규모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남개발공사와 사업자인 베네포스는 2025년 6월 30일 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8월 본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네포스는 지난 7월 31일 무안군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무안군은 ‘갈등유발 예상시설 사전고지 조례’에 따라 8월 12일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 사실을 알렸고 같은 달 27일까지 의견을 접수했다. 현재 건축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 반발이 본격화된 계기는 지난달 열린 사업자 측 설명회였다. 9월 8일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시작 약 5분 만에 끝나면서 이후 아파트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이 추진됐다.
베네포스는 같은 달 16일 호반써밋 3차와 푸르지오 1지구 1·2차 입주자대표회의에 설명회 관련 공문을 보냈다. 각 입주자대표회의는 21일 전후 데이터센터 관련 협상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했고, 비대위는 지난 1일 첫 공식 모임을 열어 공동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선임했다.
비대위는 사업부지 공급 과정도 문제 삼고 있다. 전남개발공사가 사업자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이 이뤄지고 조건이 완화됐다며 특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는 비대위 측 주장으로, 해당 계약 과정의 위법성이나 특혜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박철민 공동비대위원장은 "오룡지구 분양 당시 무안군과 개발공사는 '명품 교육도시'를 내세웠고 지원시설 부지에는 터미널과 영화관이 들어온다고 홍보했다"며 "하지만 편의시설은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거지와 불과 250m 떨어진 곳에 데이터센터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무안에서 주민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1월 장성군·강진군, 베네포스 등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비대위는 이달 중 운영진과 실무진을 포함한 20명 안팎의 집행부를 구성하고 대응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내년 4월까지 아파트별·인근 마을 주민 의견 수렴과 추가 설명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무안군·전남개발공사 등 관계기관 협의, 대외 홍보, 건축 인허가와 사업 추진 상황 모니터링 등을 단계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 공동위원장은 "데이터센터는 절대 주거지에 들어와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저지해야 할 시설"이라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더 많은 입주민이 관련 문제를 확인하고 의견을 모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