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혈액·소변·초음파검사로 산모 건강과 임신 상태 확인
11~13주 염색체 이상 위험도 평가…20~24주 주요 장기 구조 점검
24~28주 임신성 당뇨 검사…27~32주에는 Tdap 백신 접종 권고
후반부 태아 성장·위치·양수량 살피고 산모·태아 상태 따라 분만 준비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임신 10개월 동안 산전진찰은 태아의 성장만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다.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주수에 맞춰 산모의 건강 상태와 태아 발달,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함께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2005년 제정됐다.
산전진찰은 임신을 확인한 초기부터 시작된다. 첫 진료에서는 임신 주수와 임신 위치를 확인하고 산모의 과거 병력과 복용 중인 약물, 가족력 등을 살핀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빈혈과 혈액형, 간염, 매독, HIV, 풍진항체 등 기본 건강 상태도 확인한다. 초음파검사로는 임신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와 태아 성장·위치 등을 점검한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임신 기간은 물론 출산 후 산욕기까지 연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산전진찰은 태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모의 건강 상태와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신 11~13주에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위험도를 평가한다. 초음파로 태아의 목덜미투명대 두께를 측정하고 산모의 혈액검사 등을 함께 활용한다.
고령 임신 등 염색체 이상 위험이 높은 산모에서는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 같은 추가 선별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선별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온다고 해서 태아의 이상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면 추가 검사를 통해 실제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 교수는 "산전검사에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가능성을 살펴보는 선별검사와 실제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검사가 있다"며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 중기에는 태아의 주요 장기 구조를 살피는 정밀초음파가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임신 20~24주에 시행하며 뇌와 심장, 척추, 얼굴, 복부, 팔다리 등을 체계적으로 확인한다.
정밀초음파만으로 모든 태아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이 의심되면 추가 초음파나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 검사는 일반적으로 임신 24~28주에 시행한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임신성 당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별검사에서 기준을 넘으면 추가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임신성 당뇨는 산모 건강뿐 아니라 태아 성장과 출산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접종도 산전진찰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임신 중 접종이 권장되며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 백신은 일반적으로 임신 27~32주에 접종한다.
반면 일부 생백신은 임신 중 접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질환이나 증상 때문에 영상검사가 필요할 때도 임신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검사 필요성과 종류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X선이나 CT,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임신 후반부에는 태아 성장과 위치, 양수량 등을 확인하며 출산을 준비한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가운데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태아 위치와 이전 수술 여부,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 예상되는 분만 위험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최 교수는 "임신 중에는 몸의 변화가 크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혼자 판단해 약을 복용하거나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며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상담하면서 출산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