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석 덕재건설 회장이 지역 경제인 간담회에서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부산의 역할에 대해 전재수 부산시장에 질의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북극항로 상용화가 현실화할 경우 부산항의 물류뿐 아니라 조선과 소재산업까지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초기 벌크선과 액체화물에서 시작해 향후 컨테이너 물동량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기업의 선제적인 대응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는 9일 부산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해양수도의 힘찬 도약’ 간담회를 열고 북극항로 상용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와 지역 산업계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화두는 김운석 덕재건설 회장이 던졌다. 김 회장은 지역 상공인들을 대표해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에 어떤 경제적 효과가 생길지 궁금하다”며 “지역 상공인들은 이 새로운 기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재수 부산시장은 북극항로 개방 초기에는 벌크선과 액체화물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시장은 “시간이 지나 화물이 다변화되면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쏟아질 것”이라며 북극항로가 부산항의 새로운 물동량 확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항 가능 시점과 관련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북극의 얼음이 녹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며 “아무리 늦어도 2030년이면 1년 중 9개월 이상 안정적인 통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항로가 단순히 물류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쇄빙선과 친환경 선박 등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경우 조선업을 비롯한 관련 산업으로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 시장은 대형 조선 3사의 매출이 50조원 수준에 이른 점을 언급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가 지역 중소기업의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부산시는 북극항로 개방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뿐 아니라 조선과 선박 기자재, 각종 소재산업 등 연관 산업 전반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시장은 “북극항로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완전히 열리게 될 것이며 물류비 절감은 물론 각종 소재산업까지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며 “부산 기업인들이 이번 기회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유망 기업을 직접 찾아가며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