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강율 기자]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를 두고 환경보전과 지역개발 요구가 맞서고 있다. 환경단체는 멸종위기 조류 서식지 훼손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사 중단과 대안 노선 검토를 요구하는 반면, 지역 주민들은 장기간 이어진 새만금 개발 지연을 이유로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사업은 새만금 개발지구와 항만·공항·철도 등 광역교통망을 연결하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조133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1공구는 전북 부안군 하서면에서 내부간선 순환링 접속부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9.22㎞ 구간이다. 현재 현장에서는 토공과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장에 스마트 건설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굴착기와 불도저 등에 3차원(3D) 머신가이던스 기술을 적용해 설계정보와 현장 작업을 연계하고 공정 관리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환경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도로 노선이 법정보호종과 멸종위기 조류의 주요 서식지·이동경로와 인접해 있어 공사 과정에서 생태계 훼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잼버리 방수제 도로를 활용하는 대안 노선을 검토하고 현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현재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를 강조하며 조속한 공사 진행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측은 새만금 개발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지역경제 침체와 재산권 제한 등의 어려움이 이어졌다며, 항만과 공항 등 주요 기반시설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구축돼야 투자와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피해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은 지역 주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환경 보전 대책은 보완해 나가야겠지만 사업 자체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과 롯데건설은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현재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환경단체가 추가적인 생태조사와 보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공사 과정에서 환경보전 방안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사업은 광역교통망 확충과 내부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는 점에서 사업 추진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환경단체가 제기하는 조류 서식지 보호 문제 역시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관계기관은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생태계 보전 대책과 주민 요구를 함께 검토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