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학교 비상무용단이 지난 11일 ‘2026 나주영산강축제’ 무대에서 무용극 ‘그날의 용기, 뜨겁게 희망으로: 댕기머리’를 선보였다(사진=나주시 제공)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강성대 기자] 1929년 나주역에서 발생해 전국적인 학생독립운동 확산의 계기가 된 이른바 ‘댕기머리 사건’이 현대무용 무대에 올랐다. 사건 자체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학생들이 겪었을 두려움과 갈등, 연대와 저항의 감정을 춤과 군무로 풀어낸 작품이다.
나주시는 지난 11일 ‘2026 나주영산강축제’ 무대에서 무용극 ‘그날의 용기, 뜨겁게 희망으로: 댕기머리’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댕기머리’는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무용과 댄스 퍼포먼스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1929년 나주역에서 발생한 ‘댕기머리 사건’을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
나주시에 따르면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는 나주에서 광주로 통학하던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일본인 학생이 잡아당긴 일을 계기로 한국인 학생들의 항의와 충돌이 벌어졌다. 이후 광주지역 학생들의 항일시위와 전국적인 학생독립운동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무용극은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되풀이하는 방식보다 사건 속 학생들의 감정과 선택을 몸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대에서는 현대무용 특유의 움직임과 역동적인 군무, 댄스 퍼포먼스를 교차시켜 억압된 시대를 살아간 학생들의 불안과 갈등, 서로를 의지하며 행동에 나서는 과정을 표현했다.
작품 제목이기도 한 ‘댕기머리’는 무대의 핵심 상징으로 활용됐다. 한 여학생의 머리에 매인 댕기를 당시 학생들의 일상과 꿈, 자유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는 소재로 재구성했다.
나주시는 관객들이 교과서나 기록을 통해 접했던 학생독립운동을 춤과 음악, 움직임을 통해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의 역사적 사건을 축제 공연과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확장했다는 데 초점을 뒀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지역이 보유한 역사와 인물, 설화 등 문화자원을 공연과 전시, 축제 프로그램으로 재해석하는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학생독립운동은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냈던 학생들의 용기와 정의로운 정신이 담긴 나주의 역사”라며 “당시 청년들이 보여준 용기와 정신을 오늘의 세대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