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박형준 전 부산시장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라 스칼라 극장 협력, 15분도시 전담 조직,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관련 조직 개편 등을 두고 새 부산시정에 정책 폐기 근거와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전임 시정에서 추진한 사업을 변경할 경우 시민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문화관광·도시디자인 분야의 후속 전략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전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부산시의 전임 시정 정책 변경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나타냈다고 15일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자신이 2021년 4월 취임했을 당시에도 전임 시정에서 추진한 지역화폐 ‘동백전’과 ‘2030 엑스포 유치’ 사업을 이어갔다며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국가 예산 삭감 상황에서도 시비를 편성해 동백전 사업을 유지했고, 엑스포 유치 역시 기존 사업을 계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 방문객 증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준비 등을 자신의 재임 기간 이어진 정책 축적의 결과로 제시했다.
민선8기 핵심 정책이었던 ‘15분 도시’와 관련해서도 국제 수상 실적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근거로 정책의 지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부산이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점 역시 도시공간과 공공서비스 디자인 개선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라 스칼라 극장 협력 사업을 둘러싼 입장도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확대와 부산의 문화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해당 사업을 추진했으며, 정명훈 지휘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 민간 후원금 확보 기반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 부산시정이 환경 훼손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퐁피두 분관과 라 스칼라 협력을 철회하고, 15분도시 관련 조직·명칭과 세계디자인수도 전담 조직도 정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퐁피두 분관 예정지인 이기대가 숲이 아닌 기존 개발 공지라는 점을 들어 환경 훼손 우려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기존 시립·현대미술관의 질적 개선만으로는 글로벌 문화도시 전략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퐁피두 분관이나 라 스칼라 협력, 15분 도시 등의 정책이 특정 기관의 이름을 빌리거나 단순한 도시계획 구호를 만들기 위한 사업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문화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생활권 안에서 돌봄·교육·문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려는 장기 도시전략이었다는 게 박 전 시장의 입장이다.
그는 특히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조성과 도시 품격 향상은 특정 시장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부산이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책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경우 그 근거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하이엔드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과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추진을 위한 대체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전 시장은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내 이름이 붙은 정책이 아니라 부산이 어렵게 쌓아 올린 발전의 토대”라며 “도시 발전은 앞선 주자가 건넨 바통을 더 멀리 가져가는 릴레이 경주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길을 지운다고 자신이 달린 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축적 없는 혁신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