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문화 정책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과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개관 초청 공연 중단 이후 필요한 행정 절차를 검토한다. 문화 분야 대안으로는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의 전시·소장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미술기관과 공동 작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지난 14일 인터뷰를 통해 두 사업의 중단 결정 과정과 시의회 협의, 향후 후속 절차 및 문화정책 대안 등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밝혔다.
조 국장은 사업 중단 결정 이전부터 시의회와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왔다고 설명했다.
퐁피두 분관의 경우 정책점검단 논의 결과가 다수·소수 의견으로 정리된 뒤 부산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문화위원회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내용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라스칼라 사업 역시 시민토론회 과정에 일부 행정문화위원들이 참석했고, 두 사업에 대한 정리 결과를 지난 9월께 함께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문화협력위원회 논의와 시민 타운홀 미팅 결과를 시의회에 전달했으며, 시장의 최종 결정 이후 공식 발표에 앞서 행정문화위원들에게 다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퐁피두 분관 건립을 위해 이미 의결된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대해서는 후속 행정 절차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국장은 “당초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세워 의결을 받았지만 현재는 그 계획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의회 보고나 심의·의결 등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그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두 사업을 둘러싼 찬반 의견 수렴 과정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조 국장은 퐁피두 분관과 관련한 타당성 분석 자료와 양해각서(MOU), 기본계약안 등에 전문적 내용과 비공개 조항이 포함돼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책점검단 검토와 문화협력위원회 자문, 생중계 시민 타운홀 미팅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했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2024~2025년 진행된 라운드테이블과 2025년 여론조사도 공론화 과정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장기간 찬반 의견이 이어진 상황에서 예산 편성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 행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중단 이후 문화정책의 대안으로는 기존 공공미술관의 자체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부산시는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이 해외 미술관들과 공동 기획과 전시를 확대하도록 하고,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부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 확보 방식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처럼 단일 연도 예산을 나눠 작품을 구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이 시장에 나올 경우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는 예산·행정 체계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퐁피두 분관 업무를 담당했던 조직은 유지된다.
조 국장은 별도 한시 조직이 퐁피두 사업만 전담한 것이 아니라 정규 조직인 ‘문화기반조성팀’이 여러 문화시설 조성 업무 가운데 하나로 해당 사업을 맡아왔기 때문에 사업 중단으로 조직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퐁피두센터와 라스칼라 측과의 외교적·국제적 마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 국장은 퐁피두센터 측과 2025년부터 여러 차례 화상회의 등을 통해 협의해 왔으며, 최근 부산시 내부 검토 상황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퐁피두센터 측에서도 부산시 상황을 이해하고 양해했다”며 “건립 파트너십을 계속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부산시립미술관과의 교류 전시 등 다른 형태의 협력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라스칼라와 관련해서도 정명훈 감독이 현지 극장 측과 부산 상황을 공유해 왔으며, 개관 시점 초청 공연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공식 발표 전에 서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과 이번 결정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조 국장은 정명훈 감독이 대통령 순방단에 동행한 것이 아니며, 현지 교민 초청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자리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나 라스칼라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다는 사실도 전달받은 바 없다며, 이번 결정에 대통령실 측 입장이 반영됐다는 해석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는 향후 퐁피두 분관 건립 중단에 따른 행정 절차를 정리하는 동시에 시립·현대미술관의 해외 협력과 소장품 확보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문화정책의 후속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