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인천시가 한글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창안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점자문화 확산과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확대한다. 기념사업뿐 아니라 공공기관의 점자문서 제공 체계를 강화하고 내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추가 등록과 아카이브 구축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인천시는 15일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계기로 박두성 선생의 업적과 한글점자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선양·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 출신인 박두성 선생은 시각장애인의 문맹 퇴치와 교육을 위해 6점식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창안해 1926년 11월4일 반포했다.
시는 올해 박두성 선생 선양사업과 점자문화 교육·환경 조성, 점자 가치 홍보·기념행사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계기로 한글점자의 사회적 의미를 확산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점자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두성 선생의 생애와 관련한 역사적 기록도 정비한다. 율목어린이공원에 설치된 기념 표지석에 잘못 적힌 선생의 출생연도를 기존 1898년에서 1888년으로 바로잡고, 강화군 교동면 생가 터와 거주지 자택 위치 등에 관한 기록도 다시 정비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인천 역사 답사 프로그램 ‘타박타박 인천’을 통해 ‘송암 박두성의 발자취를 따라서’ 답사를 진행했다. 송암점자도서관 등 지역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점자교육을 실시하고 점자자료 제작·보급과 체험·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이 점자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공식 기념행사도 열린다. 인천시는 다음 달 3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100주년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서는 점자 발전 유공자 표창과 점자 변천사 낭독 등을 통해 한글점자가 걸어온 역사를 되짚는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점자문서 서비스도 강화한다. 현행 점자법에 따라 시각장애인이 요청하면 일반문서를 동일한 내용의 점자문서나 전자점자문서로 제공해야 하는 만큼 실제 공공기관 현장에서 제도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지원한다.
시는 공공기관 담당자가 점자문서 발급 절차와 제공 방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전용 안내서를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점자문서 신청 제도에 대한 안내와 홍보도 확대해 실제 이용률을 높일 방침이다.
제도적 지원 기반도 정비한다. 현행 ‘송암 박두성 선생 문화사업선양회 지원에 관한 조례’를 손질해 선양사업의 지원 근거와 사업 범위, 지원 대상을 보다 명확하게 규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사업 범위를 한층 넓힌다. 인천시는 2027년 박두성 선생과 훈맹정음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해 6개 신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관련 유산의 국가등록문화유산 추가 등록을 추진하고 박두성 선생과 훈맹정음 관련 유산을 활용한 도보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관련 기록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기 위한 아카이브 구축과 학술회의 개최도 추진한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손끝으로 읽는 개항장’ 감각형 투어도 신규 사업에 포함됐다. 박두성 선생 관련 자료를 번역하고 해제하는 작업도 추진해 연구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앞으로 훈맹정음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정립하는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유관기관과 시각장애인 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 점자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넓히고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박혁 인천시 문화정책과장은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과 훈맹정음 창안은 인천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유산"이라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한글점자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