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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재발 1주일에 몰렸다…“박리 위치보다 혈관 모양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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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재발 1주일에 몰렸다…“박리 위치보다 혈관 모양 중요”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10-16 11:00

국내 17개 병원 두개경부동맥박리 환자 711명 1년 추적
누적 재발률 첫날 8.7%·1주 17.4%·1개월 18.4%·1년 19.9%
박리 위치는 재발과 뚜렷한 연관 없어…혈관 형태가 위험도 좌우
혈류 통로 2개 보인 환자, 1년 내 재발 위험 1.87배 높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홍정호 교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장성화 교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홍정호 교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장성화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머리나 목의 동맥벽이 찢어져 발생하는 두개경부동맥박리 환자의 뇌경색 재발은 최초 증상 이후 첫 일주일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 위험은 박리가 머리 안쪽에 생겼는지 목 부위에 생겼는지보다 혈관이 어떤 형태로 변했는지와 더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국내 17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홍정호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장성화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두개경부동맥박리는 뇌로 혈액을 보내는 머리나 목 부위의 동맥 안쪽 벽이 찢어지면서 혈액이 혈관벽 사이로 파고드는 질환이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뇌혈류가 감소하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50세 이하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뇌경색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급성 뇌경색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으로 입원한 7만5903명 가운데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두개경부동맥박리를 진단받은 711명을 대상으로 1년간 재발 양상을 추적했다.

이들 환자는 최초 증상 발생 후 중앙값 7.7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연구팀은 초기 재발을 보다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 입원 중에는 MRI에서 새로운 뇌경색이 확인되거나 기존 병변이 커진 경우만 재발로 판정했다.

분석 결과 누적 뇌경색 재발률은 증상 발생 첫날 8.7%, 1주일 이내 17.4%까지 빠르게 높아졌다. 이후에는 1개월 이내 18.4%, 1년 이내 19.9%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재발 발생률도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낮아졌다. 환자 1000명을 하루 동안 관찰한 기준으로 첫날 271.2건이던 재발 발생률은 2~3일째 44.9건, 4~7일째 13.8건으로 감소했고 1주일 이후에는 0.1건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발 위험을 가른 것은 박리 위치보다 혈관의 형태였다. 혈관이 늘어나지 않고 좁아지기만 한 환자는 좁아진 부분과 늘어난 부분이 함께 나타난 환자보다 1년 내 뇌경색 재발 위험이 1.69배 높았다.

박리된 혈관 안에서 두 개의 혈류 통로가 관찰된 경우에는 1년 내 재발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87배 높았다. 특히 최초 증상 발생 후 2~3일째 재발 발생률은 3.84배로 나타났다.

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두개경부동맥박리 환자의 뇌경색 재발 위험을 평가할 때 혈관 영상에서 보이는 형태적 특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환자의 위험도를 세분화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재발이 최초 증상 발생 후 첫 일주일에 집중되는 만큼 환자 상태가 안정돼 보이더라도 이 시기에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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