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제유가가 한 달 새 28% 넘게 뛰면서 9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0.8% 떨어졌다. 수출물량은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1%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6일 9월 수입물가지수가 원화 기준 159.37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7.6%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182.29로 전월보다 0.8%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40.9%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에는 국제유가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8월 배럴당 88.75달러에서 9월 113.71달러로 28.1% 뛰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2.4%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9.6% 상승했다. 광산품은 10.8% 올랐고 이 가운데 석탄·원유·천연가스는 13.4%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7% 하락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2.4%, 2.3% 내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 수입가격이 전월보다 21.6% 급등했다. 제트유는 14.1%, 벙커C유는 5.6% 상승한 반면 커피는 10.0% 하락했다. 시스템반도체는 3.3%, 자동차엔진용 전기장치는 3.4%, 에어컨은 4.1% 각각 떨어졌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4.9%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0.6% 올랐다. 원화 기준 상승률보다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이 높은 것은 원화 환율 변동이 함께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9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대부분의 품목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8% 떨어졌다. 원·달러 월평균 환율은 8월 1406.30원에서 9월 1359.00원으로 3.4%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2.4% 낮은 수준이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0.3% 하락했고 공산품은 0.8% 내렸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8.5% 상승했지만 운송장비가 3.2%, 전기장비 3.1%, 기계 및 장비 2.8%, 1차금속제품 2.4% 각각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8% 내렸다. 화학제품도 1.2% 하락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휘발유가 17.9%, 경유가 8.3% 상승한 반면 RV자동차는 3.4%, 합성섬유직물은 3.4% 떨어졌다. D램은 1.2% 하락했고 인쇄회로기판은 0.3%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6%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4.5% 올랐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과 달리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상승해 환율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지수에서는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32.1% 상승했고 수출금액지수는 89.2% 올랐다.
공산품 수출물량지수는 32.3% 증가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이 46.6% 늘었고 기계 및 장비는 11.3%, 전기장비는 7.0%, 1차금속제품은 2.0% 증가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5.4%, 화학제품은 6.0%, 운송장비는 6.5%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에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전년 동월보다 212.4% 급증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72.0%, 1차금속제품은 19.9%, 기계 및 장비는 11.0%, 전기장비는 9.4% 각각 증가했다.
9월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1.1%, 수입금액지수는 26.9% 상승했다. 공산품 수입물량은 15.2% 늘었으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48.4%, 기계 및 장비가 28.7%, 금속가공제품이 21.5%, 운송장비가 16.6% 증가했다.
광산품 수입물량은 4.6% 늘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은 35.4% 감소했다. 농림수산품 수입물량도 전년 동월보다 6.6% 줄었다.
수입금액지수에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60.0% 증가했고 광산품은 35.0%, 기계 및 장비는 25.7%, 전기장비는 18.3%, 운송장비는 15.5% 상승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금액은 8.6%, 농림수산품은 2.4% 감소했다.
교역조건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개선됐다.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43.2% 올라 수입가격 상승률 14.2%를 웃돌면서 전년 동월보다 25.4% 상승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0.3% 하락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5.7%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5.4% 오른 데다 수출물량지수도 32.1% 증가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