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 전경. 전통 한옥과 근대 주거문화가 조화를 이룬 건축물로, 근대 부농주택의 역사적·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사진=임실군)
[더파워 이강율 기자] 임실읍 성가리에 있는 박경수 고택이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됐다. 전통 한옥 구조에 서양식 창호와 근대식 위생시설을 접목하고 안채와 정원이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 있어 근대기 지역 부농의 주거문화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았다.
임실군은 국가유산청이 지난 15일 국가유산청 고시 제2026-130호를 통해 ‘임실 성가리 근대한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고시했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이번 등록을 계기로 기존 근대문화유산과 연계한 보존·활용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성가리 근대한옥은 과거 임실지역 부농으로 알려진 박용만 선생의 둘째 아들 박경수 씨가 분가하면서 건립한 주택이다. 당시 지역 부농 계층의 주거 형태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로, 전통 한옥에서 근대식 주거문화로 변화하는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물은 전통 한옥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서양식 창호와 근대식 위생시설을 도입했다. 7칸×4칸 규모의 안채와 근대식 정원도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돼 있어 건축 형태뿐 아니라 당시 주택의 공간 구성과 생활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등록 심의 과정에서 건물에 남아 있는 상량 기록을 통해 정확한 건축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평가했다. 전통적인 주거 구조와 근대적 요소가 함께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건축물의 원형 보존을 위한 필수보존요소도 지정했다.
임실군은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계기로 성가리 근대한옥의 체계적인 보존과 함께 지역 내 다른 근대문화유산과의 연계 활용을 추진한다. 기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천도교 임실교당과 전북특별자치도 등록유산인 임실성당 사제관 등을 연결해 임실의 근대 역사와 건축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개별 문화유산을 각각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근대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성가리 근대한옥의 보존 상태를 유지하면서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한득수 임실군수는 “성가리 근대한옥과 천도교 임실교당, 임실성당 사제관 등을 연계해 임실의 근대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가겠다”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