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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조 굴리는 KIC 사내 AI 핵심에 중국산 모델…선정 기준엔 ‘국적·제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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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조 굴리는 KIC 사내 AI 핵심에 중국산 모델…선정 기준엔 ‘국적·제재’ 없었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19 07:36

사내 AI 언어모델에 알리바바 ‘Qwen3’·검색엔 BAAI ‘BGE-M3’
BAAI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 수출통제 명단에 포함
KIC "성능·가성비·다국어 적합성 등 고려해 모델 선정"
이용건수 4개월 새 78.7% 감소에도 GPU 4개서 12개로 증설 예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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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339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내부 문서 요약·번역과 자료 검색에 사용하는 사내 인공지능(AI)의 핵심 모델로 중국산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선정 과정에서는 성능과 비용, 다국어 처리 능력 등을 평가했지만 개발사 국적이나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 여부는 별도 기준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 사내 AI에 적용된 4개 모델 가운데 문서를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언어모델은 중국 알리바바의 ‘Qwen3’다. 내부 자료 검색에 활용하는 임베딩 모델 역시 중국 베이징인공지능연구원(BAAI)의 ‘BGE-M3’를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2개 모델은 미국 메타의 ‘Llama3’와 구글의 ‘Gemma3’로 각각 유해 콘텐츠 차단과 이미지 처리 기능을 담당한다. KIC가 언어모델로 분류한 것은 Qwen3 하나여서 문서 요약과 번역 등 텍스트 생성 업무에는 해당 모델이 활용되는 구조다.

검색 단계에서도 중국산 모델이 사용된다. KIC는 그룹웨어에 저장된 내규와 주간보고서, 국회 업무관리시스템의 국회의원 질의 자료 등을 사내 AI를 통해 검색·활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는 BGE-M3가 적용된다.

BGE-M3 개발사인 BAAI는 지난해 3월25일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포함된 기관이다. KIC는 같은 해 12월15일 해당 모델을 사내 AI에 탑재했으며 올해 5월7일부터 전 직원 35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IC는 모델 선정 과정에서 정확성과 이해력, 추론능력, 업무 적합성, 안정성 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용 가능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4개로 제한된 상황도 고려했으며 가성비와 VRAM 여유, 아시아권 언어 처리 적합성 측면에서 Qwen3가 우위를 보였다는 입장이다.

다만 강 의원이 제출받은 평가 기준에는 개발사 국적과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 여부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강 의원은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공공기관의 AI 모델 선정 과정에서 성능뿐 아니라 개발사와 제재 여부 등 보안 요소까지 별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내 AI 이용량과 인프라 투자 규모 사이의 차이도 제기됐다. KIC의 사내 AI 이용건수는 서비스 첫 달인 지난 5월 3755건에서 9월 798건으로 4개월 만에 7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용자 수도 339명에서 147명으로 56.6% 줄었다.

반면 KIC는 지난 5월7일 9억5040만원 규모의 AI 인프라 증설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GPU는 기존 4개에서 12개로 3배 늘어날 예정이다. KIC는 올해 8월 발주한 내부 AI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위한 증설이며 GPU와 메모리 가격 상승, 장비 배송 기간 등을 고려해 사전에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외부 AI 이용량과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 9월 KIC 직원들의 챗GPT 이용건수는 3만6881건으로 같은 달 사내 AI 이용건수 798건의 약 46배였다. 다만 KIC는 사내 AI가 내부 자료 검색 등 9가지 특정 업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단순 이용건수 비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민국 의원은 "성능과 가성비는 따지면서 개발사 국적과 제재 여부는 기준에도 없었고, 사내 AI 이용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데 장비를 3배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핵심 자산을 다루는 기관이라면 개발사 국적과 제재 여부 같은 보안 요소도 선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며 KIC의 AI 장비 활용 현황 점검과 공공기관 AI 모델 도입에 대한 보안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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