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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부총리, 3대 신평사 면담…"올해 3%대 성장 예상"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19 10:09

이형일 부총리,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계기 주요 인사와 11차례 면담
"반도체 수출·설비투자 힘입어 올해 3%대 성장 예상"
3대 신평사, 재정정책·미래대응기금 등 추가세수 활용방안에 관심
EBRD·CABEI와 국내 AI 협력거점 설립 MOU…美·사우디·폴란드와도 협력 논의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연합뉴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무디스와 피치,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한국의 성장과 재정건전성, 대외 관련 지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호황이 고령화와 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재정경제부는 19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계기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와 주요 다자개발은행 총재, 미국·사우디아라비아·스위스·폴란드 등 주요국 인사들과 모두 11차례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마리 디론 무디스 관계자와 제임스 롱스던 피치 관계자, 로베르토 시폰-아레발로 S&P 관계자 등 3대 신용평가사 총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최근 한국경제 상황과 정부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 호황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대 성장이 예상되며 중장기 성장 추세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미래 성장동력 확충 계획도 소개했다. 이 부총리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 육성, K-GX(한국 녹색 대전환) 등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양극화 완화가 중요하다며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과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K-뉴딜 아카데미' 등의 정책도 소개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정부의 재정정책과 미래대응기금 등 추가세수 활용방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부총리는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대규모 여유 재원을 축적해 향후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올해 초과세수는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에 활용해 국채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대 신평사는 반도체·AI 호황이 고령화와 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과 재정건전성, 대외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 부총리는 발레리 위흐뱅 유로클리어 그룹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 한국 자본시장과 국채시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로클리어가 2024년 6월 한국예탁결제원에 국채통합계좌를 개설해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지원한 데 사의를 표했고, 유로클리어 측은 한국을 자본시장 개방과 선진화의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양측은 앞으로 국고채의 담보 활용을 확대하고 원화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증권예탁결제기구인 유로클리어는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의 거래 이후 결제와 보관을 담당하고 있다.

다자개발은행과는 AI 협력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이 부총리는 오딜 르노-바소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와 히셀라 산체스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총재를 각각 만나 한국에 각 은행의 AI 협력거점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부는 한국의 기술력과 다자개발은행의 개발협력 역량을 결합해 개발도상국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AI 허브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EBRD의 AI 관련 사업을 발굴·연계하는 핵심 거점으로 AI 허브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신속한 후속 조치를 당부했다.

르노-바소 총재는 한국이 AI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EBRD의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를 희망했다. 양측은 에너지와 원전 분야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으며, 르노-바소 총재는 원전 안전을 비롯해 한국의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부총리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경험이 EBRD의 에너지·원전 사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EBRD 측도 향후 원전 관련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ABEI와는 한-CABEI AI·디지털전환센터 설치를 위한 MOU와 한국사무소 설립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사무소 설립협정은 이미 운영 중인 CABEI 한국사무소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이를 계기로 중미 지역과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총리는 양측의 역량을 활용해 실질적인 AI 협력사업을 발굴해달라고 당부했고, 산체스 총재는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중미 지역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총리는 ADB와 EBRD, CABEI 등 3개 다자개발은행 총재들에게 우수한 한국 인력의 진출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으며 각 기관 총재들도 이에 공감했다.

주요국과의 양자 면담도 이어졌다. 이 부총리는 한미 재무·통화당국 간 2+2 면담 직후 프란시스 브룩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만나 한미 경제·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 재무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기 파믈랭 스위스 대통령과는 한-EFTA 자유무역협정(FTA)과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위스 측은 올해 20주년을 맞은 한-EFTA FTA가 양국 경제관계의 안정적인 토대가 됐다고 평가하고 AI 분야 등에서 추가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AI와 연구개발(R&D), 바이오 기술 등 첨단 혁신 분야에서 양국의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외환정책과 글로벌 불확실성 속 스위스 경제의 회복력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에너지와 방산, 인프라, 국부펀드 협력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에게 전략산업과 해외 공급망 기업 투자를 위한 '전략형 국부펀드' 신설 계획을 소개하고 사우디 국부펀드 PIF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폴란드와는 방산과 주요 20개국(G20) 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았다. 이 부총리는 안제이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에게 한국과 폴란드가 대규모 방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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