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준비자는 월평균 80만원…대기업 희망자는 70만원
비용 마련은 부모·가족 지원 32.8%로 가장 많아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재 구직활동 중인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데 한 달 평균 약 58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준비가 3년 이상 이어진 청년은 월평균 지출액이 80만원까지 높아졌고, 응답자의 약 70%는 이 같은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현재 구직 중인 전국 만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직 청년 취업 준비 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근 3개월간 구직 청년의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은 약 58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5~29세 58만원, 19~24세 5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기간에 따른 차이는 더 컸다. 6개월 미만 준비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56만원,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52만원이었지만 1년6개월 이상 2년 미만은 67만원, 2년 이상 3년 미만은 65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3년 이상 취업을 준비한 청년은 월평균 8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하는 기업 규모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가 나타났다. 대기업 취업 희망자의 월평균 준비 비용은 약 70만원으로 중견기업 희망자 63만원, 중소기업 희망자 59만원보다 높았다. 전공별로는 교육·의약·보건계열이 7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 69만원, 자연·공학계열 55만원, 인문·사회계열 52만원 순이었다.
청년들이 가장 많은 비용을 쓰는 항목은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로 전체의 30.7%를 차지했다. 교육비가 22.6%, 교재·학습자료 구입비가 16.1%로 뒤를 이었으며 교통비 12.4%, 카페·스터디카페 등 공간 이용료는 7.3%로 조사됐다.
비용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69.3%였다. 이 가운데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19.7%, ‘부담되는 편이다’는 응답이 49.6%였으며,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취업 준비에 필요한 돈은 가족 지원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 주된 비용 마련 방법은 부모·가족 지원이 32.8%로 가장 높았고 아르바이트 등 소득 29.5%, 본인 저축 27.3%, 정부·지자체 지원금 7.9% 순이었다.
부모와 함께 사는 구직 청년의 비율도 70.8%에 달했다. 독립생활 비율은 29.2%로, 한경협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의 전체 만 19~34세 독립생활 비율 45.6%보다 낮았다.
취업 준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자격시험·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이 25.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월세 등 주거비 지원 16.7%, 취업 준비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 지급 16.1%, 교통비 지원 11.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당수 구직 청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어학·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교육 수강료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