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주가 10만3000→9만8000원 하향…16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21.7%
3분기 매출 1조1130억원·영업익 710억원 전망…시장 기대치 모두 상회 예상
UAE·사우디 천궁Ⅱ MFR 매출 확대…방산 수출비중 22.9%→36.6%
제주한화우주센터 연 100기 생산능력 확보…저궤도 위성·위성서비스 성장 기대
'천궁-II 다기능레이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화시스템이 3분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천궁Ⅱ 사업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필리조선소 적자 부담도 전분기보다 줄어드는 가운데 천광과 저궤도 위성을 중심으로 한 우주·방산 사업이 중장기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19일 한화시스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4.9% 하향했다. 지난 16일 종가 8만5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21.7%다. 목표주가 하향은 필리조선소 매각에 따라 조선 사업가치를 기업가치 산정에서 제외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시스템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2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1조79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6.3%로 예상됐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방산 수출이 있다. UAE와 사우디 천궁Ⅱ 다기능레이더(MFR) 사업 진행률이 2분기보다 높아지면서 방산 부문 수출 비중은 2분기 22.9%에서 3분기 36.6%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방산 부문 3분기 매출은 6090억원,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예상됐다.
ICT 부문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3분기 ICT 매출은 2180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영업이익률은 8.2%로 예상됐다. 필리조선소는 3분기 매출 2860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으로 전망돼 적자 규모가 전분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필리조선소 매각에 따른 회계처리는 변수다. 매각이 진행되면서 관련 실적이 3분기부터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지만 회계 처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대신증권은 기존 연결 실적에 필리조선소를 포함해 추정했다.
중장기 성장성은 기존 방산사업을 넘어 우주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한화시스템이 천광과 저궤도 위성을 기반으로 단순 부체계 공급업체에서 체계종합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천광은 국내 Block1 양산이 진행 중이며 자체 개발과 Block3까지의 개량을 통해 출력 강화와 이동형 체계로 발전할 예정이다. 동유럽과 중동 등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양산 이후 해외 수출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저궤도 위성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연간 100기의 위성 생산능력을 갖춘 제주한화우주센터를 활용해 국내외 저궤도 위성 수출뿐 아니라 위성 임대와 위성이미지 서비스 사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한화시스템의 우주사업 가치를 약 3조3020억원으로 평가했다. 2027년 제주한화우주센터 매출 7680억원에 목표 주가매출비율(PSR) 4.3배를 적용한 수치다. 기존 방산과 ICT 사업의 영업가치에 우주사업 가치가 추가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필리조선소가 연결 실적에서 빠지는 2027년부터는 실적 구조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2027년 한화시스템의 매출액을 3조639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은 5440억원으로 올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올해 6.6%에서 2027년 14.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방산 부문의 수익성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방산 매출은 올해 2조7170억원에서 2027년 2조8240억원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920억원에서 479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방산 영업이익률은 10.7%에서 17.0%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이 "천광과 저궤도 위성을 통해 부체계 기업에서 체계종합 기업으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방산·ICT 사업의 이익 성장에 우주사업 가치까지 추가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시스템의 단기 실적은 천궁Ⅱ 수출 확대가 견인하고 있지만 중장기 기업가치는 방산 수출의 지속성과 저궤도 위성 사업의 사업화 속도가 좌우할 전망이다. 제주한화우주센터를 기반으로 위성 제작에서 임대·이미지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경우 방산 중심의 성장 구조가 우주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