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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금융자산’ 14조원…장기 미거래 계좌 1억9503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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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금융자산’ 14조원…장기 미거래 계좌 1억9503만개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20 09:42

지난해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휴면 계좌 총 3억4191만개
2021년보다 7751만개 증가…장기 미거래 예수금 61.8% 늘어
장기 미거래·미청구 금융자산 잔액 14조1857억원
지난해 830만개 계좌서 5488억원 환급했지만 휴면계좌는 증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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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융권이 지난해 5488억원의 휴면금융자산을 고객에게 돌려줬지만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찾아가지 않은 계좌는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를 합하면 지난해 말 3억4191만개로, 4년 전보다 29.3% 증가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4191만개로 집계됐다. 2021년 말 2억6440만개와 비교하면 7751만개 늘었다.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는 1억9503만개로 2021년보다 26.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예·적금 계좌가 1억2483만개로 가장 많았고 예수금은 6927만개, 보험금은 94만개였다.

증가 속도가 특히 빨랐던 것은 장기 미거래 예수금 계좌다. 2021년 말 4281만개에서 지난해 말 6927만개로 61.8% 늘어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 증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계좌에 남아 있는 자산도 14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금융자산 잔액은 14조1857억원으로, 예·적금 7조4342억원, 보험금 5조1895억원, 예수금 1조5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잔액은 2021년 말 15조833억원보다 줄었지만 예·적금 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2021년 6조5849억원에서 지난해 7조4342억원으로 8493억원 늘었다. 장기 미거래 예·적금 가운데 은행이 5조68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호금융 1조6671억원, 저축은행 784억원 순이었다.

휴면금융자산 계좌의 증가도 두드러졌다. 2021년 말 1억955만개였던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지난해 말 1억4688만개로 늘었다. 특히 휴면성 증권계좌가 7311만개에서 1억992만개로 3681만개 증가해 전체 휴면금융자산 계좌의 약 75%를 차지했다.

금융권의 환급에도 계좌 누적은 계속됐다. 지난해 금융권이 환급한 휴면금융자산은 5488억원으로 관련 계좌는 약 830만개였지만, 같은 기간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전년보다 약 512만개 늘었다. 환급과 동시에 새로운 장기 미거래·휴면 계좌가 계속 쌓이고 있는 셈이다.

박 의원은 "환급 실적을 홍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 미거래 계좌가 계속 쌓이는 원인을 파악하고 금융회사의 사전 안내와 환급 절차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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