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쿠팡이 대한민국 최남단 섬 지역 곳곳으로 수산물 산지직송을 확대하며 어민들의 새로운 판로를 열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지역 유통망이 축소된 상황에서, 쿠팡 물류 인프라를 통한 직거래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은 24일 완도군, 신안군, 영광군 등 호남권 섬 지역 수산물 업체들과 직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자체는 모두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과거 15만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4만~5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쿠팡은 기존 완도군(전복), 남해군(문어·뿔소라·석화 등)에서 운영하던 산지직송을 올해 들어 섬 지역 전반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문을 연 광주 첨단물류센터, 대전 신선센터 등 지역 물류 인프라 확충이 뒷받침됐다.
완도 전복 업체 ‘완도맘’은 올해 1월 로켓프레시에 입점하면서 국내 전복 수확량의 약 35%를 쿠팡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월 매출은 기존 2억~3억원에서 최대 5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진혁 완도맘 전무는 “직거래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브랜드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며 “출고량이 늘면서 정규직 인력도 연말까지 40여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길 박진형 대표
영광군의 SH수산은 지난 21일 입점해 꽃게, 참조기, 오징어 등을 산지직송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신안군 압해도의 한길수산은 민물장어, 소라, 꽃게, 바지락 등 상품군을 넓혀 쿠팡 거래 비중이 전체 수확량의 30~40%에 달한다. 박진형 한길수산 대표는 “쿠팡을 통해 하루 최대 400개까지 판매된다”며 “배송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판로 확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쿠팡은 2020년부터 완도군, 남해군, 거제시, 진도군 등 인구감소지역과 직거래를 넓혀왔으며, 섬 어민들은 “당일 수확 후 익일 배송은 소비자에게 신선도를, 생산자에게는 빠른 현금 흐름을 보장해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성한 쿠팡 로켓프레시 본부장은 “섬 지역 특산물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우수한 수산물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027년까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약 230개 지역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서·산간과 인구감소 지역까지 포함한 서비스 확장이 섬 지역 경제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