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국내 통신장비 업황이 2026년을 전후해 빅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쏠리드가 주파수 재할당과 네트워크 투자 재개 국면의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쏠리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쏠리드를 적극 매수해야 할 시점으로 평가했다. 그 이유로 ▲국내 LTE 주파수 재할당 조건에 5G SA(단독 모드) 전환과 인빌딩 구축 의무가 추가되면서 2026년 주파수 재할당 수혜가 예상되고 ▲미국에서 2026년 상반기 주파수 경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며 ▲2025년 4분기 실적 호전에 이어 2026년에는 이익 증가 전환이 기대되고 ▲통신장비 업황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쏠리드의 PBR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실적 전망도 개선 쪽에 무게가 실렸다. 쏠리드는 2025년 3분기까지 자회사 윈텍 실적 부진과 국내 내수 매출 급감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매출 이연 효과와 계절적 요인이 겹치며 연결 매출액 1041억원(전년동기대비 15% 증가, 전분기대비 49% 증가), 연결 영업이익 121억원(전년동기대비 2% 증가, 전분기대비 332% 증가)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수익성이 높은 미국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동시에 전 사업 부문에 걸쳐 4분기 매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적 방어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증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극도로 위축됐던 매출이 RF 중계기를 중심으로 다시 크게 늘고, 주력 사업인 DAS(분산 안테나 시스템)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관공서 매출은 영국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확대돼 전체 관공서 매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방산 부문에서는 2025년 역기저 영향으로 실적이 흔들렸던 윈텍이 2026년부터 매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으며, 새로 연결 편입되는 다윈프릭션 매출도 연간 200억원 수준을 유지해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장비 업종 내 ‘순환매’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최근 광통신장비 업체와 미국 무선 기지국 장비 업체 주가는 2026년 빅사이클 기대를 반영하며 크게 상승했지만, 쏠리드 주가는 아직 과거 대비 크게 오르지 못한 상태라는 점에 주목했다. 하나증권은 2019~2020년 국내 통신장비 업종에서 기지국 장비를 시작으로 인빌딩, 유·무선 장비 전반으로 주가 상승이 확산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구축 흐름 속에서 인빌딩 1위 사업자인 쏠리드로 주가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망 투자 재개 흐름과 국내 주파수 재할당, 미국·유럽 통신 투자가 맞물리면 통신장비 전반의 주가 상승이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빌딩 장비 1위 업체인 쏠리드는 2026년을 앞두고 실적 회복과 저평가 해소가 동시에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