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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불에 덴 듯”…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의심해야 할 때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28 09:59

옷깃만 스쳐도 “불에 덴 듯”…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의심해야 할 때
[더파워 이설아 기자] 가벼운 타박상이나 수술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개 잦아든다. 상처가 아물고 재활이 진행되면 통증도 서서히 회복 경로를 밟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회복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시점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고, 일반적인 진통 치료에 반응이 미미하다면 단순한 ‘회복 중 통증’으로만 보기 어렵다.

특히 옷이 스치거나 바람이 닿는 정도의 가벼운 자극에도 통증이 폭발적으로 커진다면 한 번쯤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을 떠올려야 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같은 말초 손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만성 통증 증후군이다. 손상의 크기에 비해 통증이 지나치게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핵심 특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 이상, 운동 장애, 자율신경계 증상(피부 온도 변화, 발한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은 주로 팔·다리 등 사지에서 시작하고, 상지에서 비교적 더 흔하다고 보고된다.

장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말초 손상 이후 중추 신경계의 통증 처리 과정과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외상의 정도와 통증의 강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치료 이후에도 통증 양상이 변화하거나 지속될 수 있어 조기 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병 계기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골절로 인한 장기간 고정, 염좌, 수술 후 통증 이후 발생할 수 있고, 치과 치료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 비교적 경미한 손상인데도 CRPS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 이 질환을 더 어렵게 만든다. ‘상처는 작은데 통증은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괴리가 중요한 단서가 된다.

증상은 환자마다 조합이 다르다. 초기에는 손상 부위 근처에 통증과 부종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 온도 변화나 땀이 많아지는 등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각이 과민해져 작은 접촉에도 통증이 커지거나(통각과민), 원래는 아프지 않아야 할 자극에도 아프게 느끼는 양상(이질통)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 경련, 움직임의 불편함, 관절 가동 범위 감소도 흔히 동반된다. 시간이 지나면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고, 피부색 변화, 손발톱 변화 같은 영양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CRPS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 표현은 비교적 특징적이다. “타는 듯하다”, “칼로 찌르는 것 같다”, “조이는 느낌이 든다”처럼 신경병증성 통증을 시사하는 표현이 많다. 무엇보다 ‘옷깃이 닿는 것만으로도’, ‘바람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치솟는 경험이 반복된다면, 회복기 통증이나 단순 염증 통증과는 결이 다를 수 있다. 통증이 예상되는 회복 기간을 넘어 장기화되는 점도 중요한 신호다.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 확정하기 어렵다. 통증의 양상과 강도, 감각 변화, 운동 제한, 자율신경계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판단한다. X-ray, 뼈 스캔, MRI, 근전도·신경전도 검사, 체열 검사 등은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장일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임상 증상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수록 증상 조절과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단일 처방으로 끝나기보다, 증상과 중증도에 맞춘 ‘복합 치료’가 기본이다. 약물치료로는 진통소염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근육이완제, 스테로이드, 비타민 등이 상황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 통증 억제 회로를 자극하는 ‘경피적 전기 자극 치료(TENS)’도 활용된다. 필요 시 교감신경차단술 같은 신경차단 요법을 시행하며,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척수신경자극기나 척수약물주입기 등 통증 조절 장치를 고려할 수 있다. 통증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이나 불안이 동반될 경우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축이 된다.

결국 CRPS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조기 인지’다.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오래가고,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로 넘기기보다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장일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증상 조절과 일상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며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된다면 참고 견디기보다는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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