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말 환율 급등 국면에서 외환 당국이 달러를 매도하며 변동성 완화에 나선 뒤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줄었지만, 지난달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과 운용수익이 반영되며 증가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5일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276억2000만달러로 전월 말(4259억1000만달러)보다 1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26억달러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21억5000만달러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증가 배경으로는 외화 외평채 발행이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달 초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30억달러 규모로 발행했는데, 3년물 10억달러와 5년물 20억달러로 구성됐다. 외평채는 환율 급등 시 달러를 확보해 시장에 공급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수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일 "국민연금과의 통화 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 기타 통화 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 및 운용 수익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강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 요인이 겹치며 외환보유액 증가폭은 외평채 발행 규모에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자산별로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99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4억4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24억9000만달러로 8억3000만달러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157억7000만달러로 1억1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매입 당시 가격으로 평가돼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고, IMF 포지션은 46억1000만달러로 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규모 순위는 세계 10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5일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259억1000만달러)이 전월 9위에서 10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고 밝혔다.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3조399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948억달러), 스위스(1조1095억달러), 러시아(8336억달러), 인도(7115억달러), 독일(6523억달러), 대만(604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758억달러), 홍콩(4356억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