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6 지역수요맞춤지원 사업 15곳 선정…총사업비 804억원, 국비 389억원 투입
홍천 폐교를 활용한 어린이·가족 중심 예술놀이터 조성사업 조감도[더파워 이경호 기자] 방치된 폐교와 폐철교, 노후 보건지소가 주민 생활거점으로 바뀐다. 정부가 지역의 유휴자산을 활용해 생활편의, 의료·돌봄, 문화·관광 기능을 확충하는 지역 맞춤형 사업 15곳을 선정했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지역개발사업 공모를 진행한 결과, 지역수요맞춤지원 사업 15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수요맞춤지원 사업은 성장촉진지역 70개 시·군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과 주민 수요를 토대로 사업을 직접 발굴해 신청하는 상향식 공모사업이다.
주민 실생활과 가까운 생활편의, 문화,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단순한 기반시설 건설보다 주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사업과 유휴자산을 활용해 재정 효율을 높이는 사업이 중점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총 48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5건이 선정됐다. 선정 지역에는 사업당 국비 최대 30억원이 지원된다.
전체 사업비는 약 804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비는 389억원이다. 선정된 사업들은 지역개발사업구역 지정과 사업계획 구체화 절차를 거쳐 2027년부터 본격 착수된다.
선정 사업은 크게 유휴자산 재생·활용, 의료·돌봄 생활서비스 확충, 문화·관광 자원 활성화, 교통편의·정주기반 개선 등으로 나뉜다.
가장 큰 흐름은 오래 쓰이지 못한 공간을 다시 주민 생활거점으로 바꾸는 유휴자산 재생이다.
강원 홍천은 폐교를 어린이와 가족 중심 예술놀이터로 조성한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창작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63억원이며, 국비 30억원이 투입된다.
경북 안동은 장기간 방치된 안동철교를 보행공간과 쉼터로 리모델링한다. 단절된 생활권을 연결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업비는 50억원이다.
경남 산청은 노후·유휴공간을 한방약초를 활용한 편의복합공간으로 바꾼다. 한방약초 시음·체험·판매와 청년 콘텐츠 제작, 창업 활동이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20억원이다.
의료·돌봄 등 생활서비스를 확충하는 사업도 포함됐다. 인구감소지역일수록 취약한 의료 접근성과 돌봄 기반을 보완하려는 목적이다.
충북 영동은 노후한 황간보건지소를 증축·리모델링해 ‘건강디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통합진료 공간과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결합해 영동군 동부생활권 4개면의 건강 거점으로 조성한다. 사업비는 31억원이다.
전남 해남은 해남·완도·진도·강진 4개 군이 공동 활용하는 무장애 스마트 재활거점을 만든다. 무장애 치유정원, 로봇 첨단 재활센터 등을 조성하고, 초광역 셔틀버스와 시설·프로그램 공동 활용을 추진한다.
해남 사업은 사업비가 172억원으로 이번 선정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국비 30억원과 지방비 142억원이 투입된다.
경북 고령은 이색숙박시설과 생활편의를 결합한 대가야 어울림센터를 조성한다. 컨벤션홀, 워케이션,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관광·이색레포츠 프로그램과 연계해 체류형 거점으로 만든다.
충북 단양은 단성면 일원의 노후 어울림공간과 소공원, 운동장을 정비한다. 생활체육과 주민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공동체 활동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주민 소득과 생활문화로 연결하는 사업도 다수 선정됐다.
강원 정선은 민둥산역 일원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상생허브센터를 만든다. 역, 마을, 민둥산을 잇는 사계절 관광 거점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함께 조성한다. 통과형 관광지를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남 부여는 백제금동대향로 문화체험센터 주변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주차장과 보행, 안내시설을 정비해 방문객 수용 능력을 높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전북 정읍은 정읍역 앞 단절·노후 유휴부지를 개방형 광장과 정원으로 조성한다. 우물광장과 포켓쉼터 등 정원형 주민화합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전남 장흥은 소설가 한승원 작가의 창작자산을 활용한 노벨문학마을을 조성한다. 한승원 책방, 문학공원 등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교육·문학 프로그램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해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만든다.
경북 청송은 신촌약수마을을 체류거점으로 정비한다. 약수, 미술관 등 지역자원을 연결하고 중심가로 특화 정비와 정원 조성,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을 통해 생활인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교통편의와 정주기반을 개선해 생활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사업도 선정됐다.
전북 진안은 친환경 에너지자립형 숙박시설 15동과 스마트 모빌리티를 결합한 복합거점을 만든다.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와 전기차·전기자전거 셰어링을 함께 도입해 주민 이동권을 개선한다.
강원 영월은 농촌유학 가족의 체류를 정주로 연결하는 복합거점을 조성한다. 농촌유학 기반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순환형 체류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전남 강진은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중심상권의 주차난과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체 공영주차장을 건립한다. 도심 체류와 상권 활성화를 함께 겨냥한 사업이다.
국토부는 지역수요맞춤지원 사업이 지역의 인구감소 대응과 정주·체류·관계인구 확대를 위해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공모 방향은 도시 기능 회복과 기반시설·생활서비스 보완을 통한 정주·생활환경 개선에 맞춰졌다.
이 사업은 2015년부터 추진돼 왔다. 2025년까지 총 186곳이 선정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정의경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지역이 가진 폐교, 공공시설 등 유휴자산들을 지역주민들의 삶에 꼭 필요한 생활밀착형 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업이 빠르게 성과를 내고 다른 지역에서도 성공모델로 공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