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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발견하면 ‘선조치·후보고’…HL만도, 사망사고 후 안전체계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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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발견하면 ‘선조치·후보고’…HL만도, 사망사고 후 안전체계 전면 개편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22 10:09

지난 7월 22일 평택공장 사망사고 계기로 7대 종합 안전대책 마련
매년 외부 전문기관 전수진단…긴급 위험은 예산 승인 전 우선 개선
안전보건실·본사 안전진단파트 신설하고 사업장 안전조직 격상
노조 위험성평가 참여·협력업체 안전투자 지원 등 현장 대응 강화

왼쪽부터) 김현욱 CSO(부사장), 조성현 부회장, 홍영일 COO(부사장)
왼쪽부터) 김현욱 CSO(부사장), 조성현 부회장, 홍영일 COO(부사장)
[더파워 한승호 기자] HL만도가 지난 7월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계기로 전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짠다.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예산 승인 절차를 기다리지 않고 우선 조치한 뒤 보고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본사에는 안전보건실과 안전진단 전담조직을 새로 만든다.

HL만도는 지난 7월 22일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근로자 김승모 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종합 안전 개선 대책’을 22일 발표했다.

회사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고를 개별 사고로 한정하지 않고 안전보건 조직과 관리체계, 현장 실행, 투자, 조직문화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책은 외부진단과 투자, 현장 실행력, 교육, 노사 참여, 협력업체 지원, 안전조직 개편 등 7개 축으로 구성됐다.

먼저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합동 전수진단을 매년 실시한다. 진단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는 개선 로드맵을 만들어 조치가 끝날 때까지 추적 관리하고, 내부 안전점검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긴급한 위험이 발견됐을 때 대응 방식도 바꾼다. 기존에는 예산 품의 절차를 거쳐야 개선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위험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선조치·후보고’를 적용해 우선 개선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특별안전진단을 통해 확인된 위험요인을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별도 예산도 편성한다. 공장에는 사람을 감지하는 CCTV를 설치하고, 외주공사 현장에는 위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형 CCTV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 안전관리 설비 투자도 확대한다.

안전 기준 자체도 다시 살핀다. 기존 사내 안전기준을 원점에서 점검해 필요한 부분을 재정비하고, 기준이 문서에만 머물지 않도록 현장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 교육은 직급과 업무 특성에 맞춰 세분화한다. 현장에서 위험을 인지하고 직접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정기적인 안전의식 수준 진단을 통해 취약 부분을 보완한다.

현장 근로자와 노동조합의 참여도 늘어난다. 안전보건 위험 신고센터를 활성화하고 노사가 함께 현장을 점검하는 ‘Safety Walk’를 추진한다. 노동조합이 위험성평가에 직접 참여해 현장의 위험요인을 찾도록 하고 노사 공동 안전캠페인도 진행한다.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HL만도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지원하고 자체 안전투자 여력이 부족한 업체에는 시설 개선 등에 필요한 투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안전조직은 본사와 사업장 모두 강화한다. 안전보건실을 새로 만들고 본사와 사업장 안전 전문인력을 충원한다. 본사에는 ‘안전진단파트’를 신설하고, 각 사업장 안전환경팀 산하 안전보건파트는 별도 ‘안전보건팀’으로 분리·격상해 독립성을 높인다.

HL만도는 세부 실행 로드맵을 별도로 수립해 경영진이 추진 상황과 이행 결과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아 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도 점검할 방침이다.

HL만도는 "이번 대책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추진 상황을 끝까지 점검하고 관리하겠다"며 "고인과 유가족,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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