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디지데이’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포브스, 쿼츠 등이 인스턴트 아티클을 더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 서버 안에서 각 언론사의 신문기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인스턴트 아티클을 클릭하면 언론사 웹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고 페이스북의 또 다른 페이지로 ‘인스턴트하게’ 넘어간다. 사용자는 시간 낭비 없이 기사를 접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언론사는 웹페이지 트래픽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언론사들이 인스턴트 아티클 중단 선언을 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NYT는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가 자사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언론사에 트래픽은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또 NYT는 자사 웹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인스턴트 아티클 사용자보다 많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 일부 기능을 개선해 언론 달래기에 나섰다. 개선된 기능은 크게 2가지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내 독자들이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바로 해당 언론사에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인스턴트 아티클 내에서 언론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도록 바꾸기도 했다.
NYT는 페이스북의 개선안엔 언론사 유료구독 유도 방안이 들어있지 않다며 유감을 표했다.
모든 언론사가 NYT처럼 인스턴트 아티클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유료독자 확보에 인스턴트 아티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독자들이 인스턴트 아티클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이 내용이 빌트 데이터베이스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빌트는 이 기능으로 유료 구독 가입 절차를 간소화해 독자들을 유치한다.
한국신문협회는" 디지털 기업의 인링크 뉴스 서비스가 언론사 수익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양립하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기업과 언론사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 및 협력관계를 맺는 해외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송광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