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산업 자동화로 선진국 대열 진입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8일 코트라 쿠알라룸푸르무역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2016 GE Global Innovation Barometer에서 호주, 캐나다, 스위스 등과 더불어 미국, 일본, 독일의 선두그룹을 쫓는 혁신 상위권 국가로 선정됐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상당수 기업경영자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 진보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제조업체에 제4차 산업혁명 또는 산업4.0 트렌드 속에서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인구의 7%에 육박하는 200만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는 현실을 타개하는 수단으로도 자동화가 대세로 떠오르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는 ‘2050년 국가변환계획(TN50)’ 로드맵에서 자동화를 말레이시아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로봇과 엔지니어링 등 산업공학 부문에 많은 인재들을 육성해 자동화와 로보틱스를 선도하는 유럽 공장들을 따라잡겠다는 비전까지 제시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제조업협회(FMM)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직은 말레이시아 제조업체의 30%만이 자동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공장조립 라인에서 자동화와 스마트 기술을 도입 시 세제 혜택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190 개 이상의 말레이시아 자동화 설비 공급업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식품가공산업과 화학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인 노동력을 대체하는 수단으로도 산업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투입되는 분야도 자동화 우선순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활용되는 제조업분야는 전기전자, 가구, 플라스틱, 식품가공, 고무가공, 의류, 금속조립 등의 영역이다.
말레이시아 자동화설비 공급업체의 80%는 수도권에 해당하는 쿠알라룸푸르와 슬랑오르주에 소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다국적기업(MNC)에 자동화설비를 납품하면서 성장한 말레이시아 자동화설비 공급기업들의 역량은 동남아지역에서 이미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가 있는 120여 개의 주요 자동화설비 기업들은 Machine to Machine(M2M)을 포함해 지능형로봇과 연결된 전자동화 첨단 처리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Vitrox, SRM Integration, Visdynamics, Walta Group과 같이 말레이시아에서 성장한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런 산업기반을 활용해 M&E 산업의 성장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산업자동화 부문에서도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업계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의 산업자동화 부문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말레이시아 산업자동화 시장을 함께 개척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말레이시아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통해 동남아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하는 전략도 함께 모색해가야 한다”고 전했다.
원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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