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김소미 기자] 연간 거래액만 20조원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뿐만 아니라 카카오까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 설명서(IM)을 발송하고 예비입찰 일정을 오는 16일로 통보했다.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카카오 등 10여개 후보군이 IM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는 4~5조원으로 거론된다. 최근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7조원까지 평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가는 저평가 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인수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할 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그룹의 온라인 통합 쇼핑몰 롯데온에게도 이베이코리아는 검토해 볼 만한 매물이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높은 성장폭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2월 이용약관에 통신판매중개서비스를 추가하고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업 등록 승인을 받는 등 꾸준히 오픈마켓 사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도 주목을 끈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 경우 ‘카카오톡 선물하기’ 중심이었던 e커머스 부문의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지난해 카카오 e커머스 부문 거래액 3조원(추정)과 작년 이베이코리아 거래액 20조원을 합치면 카카오는 업계 선두 그룹에 올라서게 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연간 거래액이 25조원 규모로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해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쇼핑의 연간 거래액은 26조8000억원, 쿠팡은 20조9000억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핵심 매물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업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