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임시주총 열고 사업 분할안 최종 승인...SK배터리주식회사·SK이앤피주식회사 10월 출범
16일 SK이노베이션이 임시주총을 열고 배터리사업 및 석유개발(E&P) 사업 분할을 최종 확정했다. 사진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사업 및 석유개발(E&P) 사업 분할을 확정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해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안건을 모두 승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 8월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의 분할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두 사업의 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두 사업의 최종 분할안이 승인되면서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배터리·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여기에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배당시 금전·주식 및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표를 얻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대부분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할과 정관 일부 개정 등 두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자사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전략의 추진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7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의 독립경영을 통한 각 사업별 전문성 확보, 의사결정 속도 제고 및 가치 극대화를 위한 사업 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배터리사업의 경우 이미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할이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향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시주총 결정에 따라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사업을 맡게 된다.
임시주총 직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