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LG유플러스가 2025년 2분기에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사업 구조 재편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조6,470억원,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2,845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컨센서스(2,662억원)를 약 7%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경쟁사 일부의 영업정지와 가입자 이탈로 인한 반사 이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저수익 사업 정리와 인력 재배치 등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 부문이 4.3% 증가한 1조6,616억원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5월 가입자 유입이 활발했고, 분기 전체 순증 가입자는 20만명을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홈 부문은 3.2% 늘어난 6,399억원으로 전망됐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인하 영향에도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2분기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은 1.5% 증가한 4,355억원으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평촌2 데이터센터 고객 입주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기업가치 산정 시 적용하는 EV/EBITDA 배수도 3.3배에서 3.6배로 높였다.
하반기에는 마케팅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수 있으나, 설비 투자 축소와 운영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678만주 규모의 자사주(전체 주식의 1.55%) 소각 가능성과 함께 추가 매입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가 주가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가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시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올해 소각이 성사된다면 2021년 이후 4년 만으로, 주가 상승에 의미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