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지난달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떨어졌다. 국내 물가를 높이는 수입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만큼 소비자물가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49.45로 7월(150.78)보다 0.9% 하락했다. 7월(-2.6%)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지만, 작년 8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22.9%나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7월과 비교해 원재료 중 석유를 포함한 광산품(-2.2%),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8%)의 하락 폭이 컸다.
특히 화학제품이 0.6%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아크릴산(-12.6%), 나프타(-8.1%)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128.17로 전월보다 0.9%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4.1%, 화학제품이 2.2% 떨어졌다. 세부 품목으로 살펴보면 제트유(-9.6%), 휘발유(-6.6%), 스테인리스 중후판(-19.4%) 등을 중심으로 수출 물가가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도 전월보다 소폭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 대비 두자릿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원화 가격 하락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 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지수가 떨어졌다"며 "수출 물가가 낮아진 것도 석탄·석유, 화학 제품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