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가구업계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침대업체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한샘은 부엌·수납 일부 모델의 도어, 판넬 등 가격을 이날 평균 2.7% 올렸다.
현대리바트도 이날부터 가정용 가구 브랜드의 소파, 침대, 의자 등 오프라인 판매 가격을 5% 올렸다. 코웨이는 전날부터 신규 렌털 고객에 한해, 매트리스를 비롯한 제품의 렌털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씰리는 연초 최대 10% 달하는 가격 인상에 나섰다. 렌털업체 코웨이도 매트리스 가격을 올린다.
시몬스도 이달 초 가격 동결 정책을 밝혔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지난 2일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힘든 때일수록 다 함께 가는 것,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몬스는 2021년 가격을 인상한 이후 작년엔 가격을 동결했다.
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자사의 가격 동결을 발표하면서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렸고 씰리침대와 템퍼도 지난해 두 차례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비교했다.
시몬스는 이어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소비자와 협력사에 부담을 전가할 수는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영업이익 방어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에이스침대가 반격에 나섰다.
에이스침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5년간 2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시몬스는 2017년말부터 6차례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에이스침대는 이 기간 인기 매트리스 가격을 30%대로 인상한 반면 시몬스는 65∼87% 정도 올렸다고 덧붙였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황에도 백화점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이 품질과 가격을 직접 비교해보고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상품을 선택한 덕분”이라면서 “고품질의 침대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체험과 가성비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