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 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은 지난달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3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보여주는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이 부진하면서 반도체 설계업체의 업황 부진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이 7p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로 케이블 수요가 늘면서 전기장비가 상승했고 기초화학물질 제품 수요가 늘면서 화학물질·제품도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 2월 63에서 3·4월 70을 찍고, 5월과 6월 73까지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대기업(+4p)과 내수기업(+4p)은 올랐으나, 중소기업(-4p)과 수출 기업(-3p)은 내려갔다.
제조업BSI 구성지수를 살펴보면 매출BSI는 1p 상승한 79, 채산성과 자금사정BSI는 전달대비 각각 3p 상승한 81, 83으로 개선됐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72로 전달에 비해 1p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파운드리 납품업체 간 경쟁이 심화했고, 반도체 설계나 기판 제조 등 전자·영상·통신 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기업 실적이 많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6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7을 기록, 전월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비제조업 중에는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이 11p 하락했다. 전방 산업 부진에 고객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도소매업(-3p)과 전기·가스·증기(-10p)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5p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로 해외여행객 로밍 수요가 늘고, 국외 소프트웨어 판매도 증가한 덕분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6월 전 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과 같았다. 7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5)는 1p 하락했다. 부문별로 제조업(72)에서 1p 내렸으며 비제조업(78)은 전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6.0%)과 내수부진(16.0%)이 가장 높고 인력난·인건비상승 13.8%, 원자재 가격상승 9.2%로 그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 인력난·인건비상승은 각각 2.0%p, 0.5%p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대비 각각 3.3%p, 0.1%p 내렸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5p 상승한 95.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1.8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