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최근 중동사태 악화에 따른 경기심리 악화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BSI 전망치가 94.9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월(98.6)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5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5.5)과 서비스업(94.1)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2024년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두 달 연속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8.9)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면서 94.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 부진은 1월부터 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는 성수기(연휴 및 공휴일 증가)에 진입하는 △식음료 및 담배(110.0)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전자 및 통신장비)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이차전지가 포함된 일반·정밀 기계 및 장비는 전월(120.0) 대비 30.5p의 낙폭을 보이며 89.5로 부정 전환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5월 가정의 달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가․숙박 및 외식(128.6)의 업황 호조 기대감이 가장 높은 가운데,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7.1)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도․소매(96.4)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2024년 5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2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특히, 내수·수출·투자의 트리플 악화는 2022년 7월부터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출 BSI(99.5)는 중동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93.7) 이후 개선추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중고 지속과 중동사태 악화로 시계 제로의 경영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며, “경기심리 안정을 위해 대외리스크 대비를 강화하고, 물가·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