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인적성 검사까지 마친 뒤 돌연 중단해 지원자들의 혼란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적 악화와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명확한 사전 고지 없이 채용을 취소하면서 '기만적 채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날 소매영업직 신입사원 공개 모집에 응시한 인원들에게 채용 전형을 전면 중단한다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해당 직군은 주유소 유치, 판매 실적 및 주문 출하 관리, 기존 거래처 유지 등 소매영업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해당 직군에 대해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할 계획으로, 지난 4월 서류 접수를 마감한 뒤 5월 4일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두 차례 면접을 거쳐 7월 입사를 추진하는 일정이었으나, 돌연 전형 자체가 취소됐다.
에쓰오일은 채용 중단 배경에 대해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경기 둔화, 관세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종합적 여건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2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순손실은 446억 원, 매출은 8조9905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정제마진 하락과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정유업계 전반의 수익성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마친 지원자들은 사전 고지 없는 갑작스러운 중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불확실한 채용 재개 시점과 소극적인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에쓰오일은 향후 동일 직무 재공고 시 이번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을 면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쓰오일은 소매영업직 외에도 전체 신입 채용 계획을 전면 재검토 중이며, 하반기 채용 재개 여부도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