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상황과 관련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22일 임종룡 회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포함한 지주사 전략·재무·리스크·IT 부문 등 전 임원이 참석했다.
임 회장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주시하며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임 회장은 총 6가지 대응 방향을 지시했다. ▲환율과 자본시장 급변동에 따른 그룹 유동성과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등 핵심 지표 수시 점검 ▲정부 대응책에 대한 신속한 협조 ▲거래 기업 대상 실태 점검 및 자금 수요 파악 등 실물경제 지원 기능 수행 ▲추가 점검회의를 통한 위기대응체계 확립 및 적극적인 시장 소통(IR) ▲IT 시스템 안정성과 정보보안체계 재점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한 시장 정보의 지속적 공유 등이다.
특히 기업 고객의 자금 수요에 대해 임 회장은 “수출대금 만기 연장 등 유연한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원유·원자재 수입 업체에 대해선 필요시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23일 오전 8시 30분 정진완 행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기업RM(Relationship Manager)을 중심으로 전국 수출입 기업에 대한 현장 점검 및 자금 수요 파악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 지원을 통해 실물경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